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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집 앞 풍경
눈 내린 집 앞 풍경 ⓒ 송춘희
가정에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음식이 된장찌개, 김치찌개, 생태탕 아니면 매운탕 등등이다. 방학 동안 엄마가 만든 된장찌개, 김치찌개가 조금은 지겨워질 때도 되었다.

'좀 색다른 음식 없을까?'

오래된 요리책도 뒤져보고 이리 저리 생각해 보다 문득 얼마 전 기사에 올렸던 꿩 요리 생각이 났다. 꿩고기는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식이지만 닭고기는 시장에 나가면 언제나 구입할 수 있는 재료다.

'그래! 오늘은 그야말로 꿩 대신 닭고기 요리를 해보는 거야.'

평소에 닭고기라면 언제든지 환영인 작은 아이의 응원을 받으며 닭고기 데리야끼를 한 번 만들어 보았다. 우선 슈퍼에서 닭고기 다리 부분을 샀다. 사 온 닭다리를 모두 뼈를 발라둔다. 그리고 뼈를 발라둔 살에 기본양념을 하여 세 시간 정도 재워둔다. 기본 양념은 파인애플 통조림 세 조각과 국물 반 컵, 그리고 겨자씨 두 스푼이면 된다(닭다리 10개 기준).

파인애플 소스에 절인 닭고기
파인애플 소스에 절인 닭고기 ⓒ 송춘희
반나절 정도 지나 양념이 충분히 배었을 때 겨자씨를 없애기 위해 닭다리를 흐르는 물에 씻어준다. 닭고기의 비린내와 파인애플의 단맛이 배어 부드러운 맛을 내어줄 것이다. 씻어 낸 닭다리를 다시 간장 소스에 2차 양념한다. 간장 소스는 간장 1컵 반과 마늘 한 스푼 꿀 한 스푼 그리고 물엿 두 스푼이면 된다.

간장 소스에 양념한 닭고기
간장 소스에 양념한 닭고기 ⓒ 송춘희
간장 양념이 골고루 배어들면 프라이팬에 닭고기를 넣고 지글 지글 구워준다. 김이 모락 모락 나는 잘 익은 쌀밥과 곁들이면 맛있는 닭고기 데리야끼 정식이 완성된다.

후라이팬에 굽고 있는 닭고기
후라이팬에 굽고 있는 닭고기 ⓒ 송춘희
닭고기 데리야끼는 아이들 입맛에 맵지도 않고 달고 영양가도 높으며 술안주로도 훌륭한 식품이다. 쇠고기처럼 비싸지도 않고 요리법이 많이 복잡하지도 않기에 누구나 쉽게 만들어 드셔보기를 권하고 싶다.

누군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그 사람이 생각나면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나는 이 데리야끼 고기를 먹을 때마다 어릴 적 함께 살았던 할머님을 생각하곤 한다. 살아계셨더라면 이 한 접시 대접하고 싶건만.

완성된 닭고기 데리야끼 덮밥
완성된 닭고기 데리야끼 덮밥 ⓒ 송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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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입니다.세상에는 가슴훈훈한 일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힘들고 고통스러울때 등불같은, 때로는 소금같은 기사를 많이 쓰는 것이 제 바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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