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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음식이 된장찌개, 김치찌개, 생태탕 아니면 매운탕 등등이다. 방학 동안 엄마가 만든 된장찌개, 김치찌개가 조금은 지겨워질 때도 되었다.
'좀 색다른 음식 없을까?'
오래된 요리책도 뒤져보고 이리 저리 생각해 보다 문득 얼마 전 기사에 올렸던 꿩 요리 생각이 났다. 꿩고기는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식이지만 닭고기는 시장에 나가면 언제나 구입할 수 있는 재료다.
'그래! 오늘은 그야말로 꿩 대신 닭고기 요리를 해보는 거야.'
평소에 닭고기라면 언제든지 환영인 작은 아이의 응원을 받으며 닭고기 데리야끼를 한 번 만들어 보았다. 우선 슈퍼에서 닭고기 다리 부분을 샀다. 사 온 닭다리를 모두 뼈를 발라둔다. 그리고 뼈를 발라둔 살에 기본양념을 하여 세 시간 정도 재워둔다. 기본 양념은 파인애플 통조림 세 조각과 국물 반 컵, 그리고 겨자씨 두 스푼이면 된다(닭다리 10개 기준).
반나절 정도 지나 양념이 충분히 배었을 때 겨자씨를 없애기 위해 닭다리를 흐르는 물에 씻어준다. 닭고기의 비린내와 파인애플의 단맛이 배어 부드러운 맛을 내어줄 것이다. 씻어 낸 닭다리를 다시 간장 소스에 2차 양념한다. 간장 소스는 간장 1컵 반과 마늘 한 스푼 꿀 한 스푼 그리고 물엿 두 스푼이면 된다.
간장 양념이 골고루 배어들면 프라이팬에 닭고기를 넣고 지글 지글 구워준다. 김이 모락 모락 나는 잘 익은 쌀밥과 곁들이면 맛있는 닭고기 데리야끼 정식이 완성된다.
닭고기 데리야끼는 아이들 입맛에 맵지도 않고 달고 영양가도 높으며 술안주로도 훌륭한 식품이다. 쇠고기처럼 비싸지도 않고 요리법이 많이 복잡하지도 않기에 누구나 쉽게 만들어 드셔보기를 권하고 싶다.
누군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그 사람이 생각나면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나는 이 데리야끼 고기를 먹을 때마다 어릴 적 함께 살았던 할머님을 생각하곤 한다. 살아계셨더라면 이 한 접시 대접하고 싶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