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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병원 진입을 시도하자 병원 쪽 직원들이 막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병원 진입을 시도하자 병원 쪽 직원들이 막고 있다. ⓒ 석희열
이날 세종병원 노사 간 충돌로 3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세종병원 노사 간 충돌로 3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 석희열
단체협약 갱신을 놓고 노사가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부천 세종병원에서 폭력사태가 벌어졌다.

9일 오후 2시 보건의료노조 소속 조합원 100여 명이 이 병원 앞마당에 모여 '세종병원 단협 일방해지 규탄 집회'를 벌이려 하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병원 쪽 직원들이 이를 막으면서 격렬한 몸싸움이 발생, 폭력사태로 번진 것이다.

이 폭력사태로 양쪽에서 30여 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지거나 자체 치료를 하고 있다. 특히 대전 선병원노조 이미연 위원장은 발목뼈가 부러지며 실신해 급히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날 병원 쪽은 지난달 고용한 계약직 직원(노조에서는 용역경비원으로 부름) 35명을 비롯하여 비조합원 90여 명을 현장에 배치하여 보건의료노조의 집회와 병원 진입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양쪽 간에 격렬한 충돌이 벌어져 이를 지켜보던 환자들이 놀라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폭력사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

양쪽 간의 충돌상황을 지켜보던 경찰이 기자가 사진을 찍으려 하자 자리를 뜨고 있다.
양쪽 간의 충돌상황을 지켜보던 경찰이 기자가 사진을 찍으려 하자 자리를 뜨고 있다. ⓒ 석희열
오후 5시 현재 양쪽 간의 격렬한 타격전은 소강상태에 들어갔고, 보건의료노조는 병원 현관에서 세종병원 노조탄압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나영명 조직실장은 "불법인 줄 알면서도 병원 사용자는 노조 탄압을 위해 계속해서 폭력지침을 내리고 있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단협 일방해지 철회 ▲용역깡패 철수 ▲노조탄압 중단 ▲병원의 성실교섭등을 촉구하기 위한 '세종병원 규탄 집중타격투쟁'을 예정대로 10일까지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병원 쪽은 "환자와 병원 시설물 보호를 위해 불법 병원 진입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혀 2차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가 병원 현관에서 규탄집회를 열자 환자와 보호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내일까지 규탄투쟁을 계속하기로 해 또다시 충돌이 예상된다.
보건의료노조가 병원 현관에서 규탄집회를 열자 환자와 보호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내일까지 규탄투쟁을 계속하기로 해 또다시 충돌이 예상된다. ⓒ 석희열
신교훈 총무팀장은 노사간 폭력사태가 벌어진 것과 관련해 "불법적인 제3자의 병원 침탈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물리력을 동원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세종병원노조는 ▲일방적 단협 해지 철회 ▲부당해고자 원직 복직 ▲주5일제 실시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19일부터 병원 1층에서 파업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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