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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민주당 유종필 중앙당 대변인겸 광주시당위원장이 11일 최경주 광주 북구을지역운영위원장과 이춘범 전 광주시의회의장 등에게서 폭행당해 파문이 예상된다.
민주당 광주시당 당원들에 따르면 이날 0시 30분께 전남 구례군 산동면 모식당에서 최경주 북구을지역운영위원장과 전갑길 광산구지역운영위원장, 이춘범 전 광주시의회 의장 등 당원 30여명이 모인 술자리에 유종필 중당당 대변인 겸 광주시당위원장이 참석했다가 최 위원장과 이 전 시의회의장에게서 폭행을 당했다.
최 위원장은 유 위원장이 모임 장소에 들어선 순간 유 위원장에게 욕설을 퍼부었고, 이후 유 위원장 맞은편에 앉아있던 이 전 의장이 컵에 담긴 맥주를 유 위원장 얼굴에 끼얹은 뒤 맥주병을 유 위원장에게 던졌다.
이후 최 위원장이 주먹으로 유 위원장 얼굴을 수차례 때리자 전갑길 위원장과 강박원 광주시의원 등이 최 위원장을 말렸다. 이로 인해 유 위원장은 입에서 피를 흘렸고, 이 전 의장이 던진 맥주병에 왼팔을 맞아 깁스를 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목격한 복수의 당원은 "오늘 새벽 불미스러운 사태가 있었다"고 최 위원장과 이 전 의장의 폭행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최 위원장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고, 이 전 의장은 "맥주를 끼얹은 적도 맥주병을 던진 적도 없다"고 말했다.
유종필 위원장은 "당내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민주당을 성원해 준 시민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과거 70·80년대 정당에서 벌어진 폭력이 민주당 내에 존재하고 있다는 데 대해 분노를 느끼며, 잠시 민주당이 어려움에 처하겠지만 환부를 도려낸다는 차원에서 이번 사태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최경주 위원장은 지난해 광주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전갑길 위원장을 지지했으며, 최근 한화갑 대표 당운영 문제에 비판적 입장을 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유 위원장에 대한 폭행사건이 있은 직후 같은 장소에서 북구을지역운영위원회 당원들이 특정당원을 집단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남 구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께 북구을지역운영위원회 소속 설모(47) 당원이 임모씨 등 같은 당원 10여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현재 수사 중이다.
설씨는 경찰조사에서 "당원 30여명이 식당에 모여 민주당 진로문제를 놓고 논쟁 하던 중 모 당원이 유종필 광주시당위원장을 비판한 데 대해 내가 '민주당이 단결해야한다'는 취지로 말을 하자 최모 북구을지역운영위원회 위원장의 '밖으로 데리고 나가라'는 말과 함께 임씨 등 10여명이 나를 밖으로 끌고가 집단 구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원 이모씨는 "설씨로부터 '도와달라'는 전화를 받고 현장에 가보니 설씨가 피투성이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폭행에 가담한 사람들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이들 당원은 10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구례군 모 리조트에서 광주시당 주최로 열리는 지방선거 출마 예비후보자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 모였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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