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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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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돌날이'는 함남 북청군을 비롯하여 남으로는 홍원군, 함흥시, 북으로는 이원군, 단천군, 풍산군, 갑산군, 함북 성진 등지에 널리 퍼져 전승되어 온 놀이이다. '돈돌'이라는 단어는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회전'을 의미하며 제구비로 돌아온다는 뜻이다.

옛날 북청 사람들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수많은 외침과 그의 지배계층에서 억압과 탄압을 받아 신음하면서도 굴하지 않고 끈질기게 민족적 기질을 이어내려 왔다. 그러기에 해학과 풍자가 놀이의 대화 속에 맥을 이어 흘러 내려 왔으며 지금은 가난하고 살기 어렵지만 언젠가는 잘 살게 되리라는 희망을 갖고 이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이것이 일제시대에는 식민지가 된 우리 땅이 다시 우리의 손에 되돌아온다는 뜻으로 해석되어 항일의 성격을 띤 민요로 부각되었다. 특히 1930년대 이후에는 반일지회수단으로 이용되었다. 원래 '돈돌날이'는 여성들만의 노래였으나 점차 남성들도 참가하는 대중적인 가무놀이 '돈돌날이'로 윤색되었다.

ⓒ 김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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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청사자놀음'은 함경남도 북청군 일대에 전승되어온 민속놀이이다. 북청읍의 사자계가 유명하며 해마다 정월대보름에 도청을 중심으로 놀아왔다. '북청사자놀음'은 삼국시대의 기악, 무악 이래 민속놀이로 정착된 대표적인 가면놀이이다.

놀이의 목적은 백수의 왕인 사자로 잡귀를 몰아내어 동리의 평안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놀이 내용은 음력 정월 14일 여러 마을에서 장정들의 편싸움이 벌어지는 가운데 달이 뜬 뒤부터 놀음이 시작된다. 15일 새벽까지 계속되어 16일 이후는 유지의 집을 돌며 노는데 이때 먼저 마당으로 들어가서 난무를 하면 사자가 맹렬히 뛰어가 안뜰을 거쳐 안방 문을 열고 큰 입을 벌리고 무엇을 잡아먹는 시늉을 한다.

다음에는 부엌에 들어가서 같은 행동을 한 뒤 다시 안뜰 한복판에 나와서 활발하고 기교적인 춤을 춘 뒤 물러난다. 이때 두인의 청에 따라 부엌의 조왕과 시렁 앞에 엎드려 조령에게 절을 한다.

놀이마당이 펼쳐지는 행사장은 바람이 꽤 차가웠다. 참석한 시민들은 손을 호호불어가며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대보름 달을 바라보며 그들이 빌고 싶은 소원은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내 가정의 행복과 내 가족의 건강이 그 중 으뜸이 아니었을까.

가고 싶어도 갈 수 없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부모형제들을 북녘에다 둔 실향민들의 애끓는 가슴은 오죽할까 싶었다. 어둠이 드리워지는 하늘로 달이 떠오르고 있었다. 크고 둥근 보름달이. 달 언저리로 저마다의 소원이 절절하게 젖어들고 있었다. 찬바람에 섞여드는 실향민들의 한숨과 간절한 소원도 또한 달빛에 젖어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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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기자회원이 되고 싶은가? ..내 나이 마흔하고도 둘. 이젠 세상밖으로 나가고 싶어진다. 하루종일 뱅뱅거리는 나의 집밖의 세상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곱게 접어 감추어 두었던 나의 날개를 꺼집어 내어 나의 겨드랑이에 다시금 달아야겠다. 그리고 세상을 향해 훨훨 날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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