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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도서관에서. 15개월 우리 아이는 글은 물론 못 읽지만 그림을 즐겨 본다.
공공도서관에서. 15개월 우리 아이는 글은 물론 못 읽지만 그림을 즐겨 본다. ⓒ 최진숙
우리가 자주 다니는 공공 도서관의 스토리 타임은 우리 아이의 연령에 맞게 'baby and book'(아기와 책)이라 불린다. 이야기꾼 아줌마는 도서관 자원봉사자며 이분은 항상 스토리 타임을 노래로 시작하고 노래로 끝낸다. 갈 때마다 주제도 바뀐다. 이번 주에 '아기'에 대한 책들을 읽는다면 다음 주에는 '잠'에 대한 4-5권의 책을 읽어준다. 거기다가 인형극과 노래, 율동을 덧붙여 아이들에게 흥미를 돋운다.

'baby and book' 스토리 타임
'baby and book' 스토리 타임 ⓒ 최진숙
대형 서점의 스토리 타임은 공공도서관과 달리 연령별로 나누지 않기 때문에 우리 아이에게 그리 적당하지 않다. 하지만 단지 다른 아이들을 볼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우리 아이는 그곳에 가길 좋아한다. 금요일 오전마다 열리는 스토리 타임에는 대부분 엄마와 손잡고 온 3-4세 아이들이 북적댄다. 이들은 스토리 타임이 시작되기 10여분 전에 도착해서 새로 나온 책들을 구경하고 좋아하는 책들을 책장에서 꺼내어 읽어본다.

반즈앤노블 서점의 스토리타임
반즈앤노블 서점의 스토리타임 ⓒ 최진숙
스토리 타임 직후에는 가끔 이야기책 주인공이 등장해 아이들을 흥분시키고, 아이 엄마들은 이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사진을 찍어댄다. 가끔은 스토리 타임 이후 그림 그리기 등으로 시간을 더 보내는 아이들도 있다.

항상 있는 일은 아니지만 가끔 이러한 '이벤트'성 스토리 타임이 아이들과 엄마들을 현혹한다. 대형 서점의 스토리 타임은 상술과 멀지 않을 것이다. 가령 반즈앤노블 내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엄마들이 3-4불에 달하는 커피를 사기도 하고, 온 김에 책 몇 권을 구매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그걸 염두에 두더라도 서점이 제공하는 스토리 타임은 공공도서관 못지않게 책 읽는 습관을 기르는 데 많은 공헌을 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렇게 공공시설의 스토리 타임이 있어야만 독서 습관이 형성된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다. 다만 아이들이 즐기는 모습을 보니 '학습'보다는 '놀이'라는 개념으로서의 스토리 타임이 아이들의 독서 습관을 자연스럽게 길러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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