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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영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한반도 전 지역에서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진행되는 것과 관련해 전국민중연대와 통일연대는 이번 훈련은 '북침전쟁연습'으로 규정,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오늘(11일) 오후 4시 미 대사관 앞에서는 전국민중연대와 통일연대 주최의 "북침전쟁연습 중단! 한반도 침략기지화 반대! 한미합동군사훈련 규탄대회"가 열렸다.

주최측은 "2002년부터 연합전시증원연습과 독수리훈련을 통합해 진행하는 이번 한미합동군사훈련은 대북침략전쟁 연습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한반도에 전쟁의 먹구름을 불러오고, 화해와 단결이 아닌 갈등과 대립을 불러오기 위한 미국의 침략적 군사행동"이라고 규정하고 "특히 훈련 시점이 평양에서 18차 남북장관급회담이 개최되는 시기와 맞물려 남북의 화해와 협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규탄했다.

규탄대회 대회사에서 오종렬 전국민중연대 공동대표는 "한미동맹에 매달려 왜 평택이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전쟁 전진기지로 제공되어야 하며 한반도 남담에 MD벨트가 건설되어야 하며 전쟁참화를 우리가 뒤집어 써야 하는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마치 일제시대 태평양전쟁에서 일본이 우리를 총알받이로 끌고 다녔듯이 지금 미국은 우리를 끌고 다니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앞으로 미국의 전쟁책동을 분쇄하고, 반보수대연합을 건설하며, 한미 FTA를 반대하는 투쟁에 단결해서 나서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권오창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상임대표는 규탄연설에서 "미국과 한국 정부가 말하는 전략적 유연성이란 결국 전쟁 시 한국군은 육상전투를 맡고 미군은 뒤에서 해공군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라면서 "곧 벌어질 전쟁훈련도 전략적 유연성에 따른 것으로 7천만 민족이 단결해서 전쟁연습을 하는 곳마다 달려가 막아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또 장송회 한총련 의장은 "지금은 6.15시대이다. 6.15시대는 통일이 대세이며 통일은 조국의 미래"라고 전제한 후 "그러나 이 땅에 미군이 주둔하면서 전쟁책동에 여념이 없다"면서 곧 진행될 한미합동군사훈련이 그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일에 역행하고 평화를 위협하는 군사훈련을 막아야 한다"면서 "주한미군 철수는 입이 아니라 실천으로 하는 구호로 그 앞장에 한총련이 설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 박준영
한편 최전선에서 미군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평택의 긴장상황을 전한 윤영배 경기민중연대 집행위원장은 "지난 3월 6일 대추초등학교 접수를 강제집행하겠다고 온 공권력의 진입을 막았다는 이유로 인권활동가 등 23명에 대해 당국이 공무집행방해로 영장집행을 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오는 14일에 더욱 강력한 2차 강제집행을 하겠다고 통보했다"면서 평택을 지키는 싸움에 함께 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평택에 미군이 오지 않는다면 한반도에 미군이 필요 없다는 것이고 미군이 없으면 한반도 평화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평택을 지키는 싸움은 미군을 몰아내는 싸움이며 동시에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싸움임을 강조했다.

한미연합사령부는 지난 9일 오는 25일부터 1주일간 한반도 전역에서 한미연합전시증원연습과 독수리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작년 3월에도 진행된 바 있는 군사훈련에는 훈련개시 4일 전 부산항 키티호크 항공모함 전단 입항을 시작으로, 경남 진해항과 전남 광양항, 경기 평택항에 구축함 선단과 전략물자수송선 입항, 강원 동해항 초고속전장지원함 입항, 대구 스트라이커 부대 시범훈련 진행 등 한반도 전역에 최첨단 무기들이 전진배치 된 바 있다. 그뿐 아니라 핵잠수함까지 훈련에 참석했다.

이번 훈련에도 어김없이 미 본토와 하와이, 오키나와에 있는 미군 3천여 명과 주한미군 1만7천여 명 등 2만여 명의 병력과 키티호크 항공모함, 스트라이커 부대 등이 한반도에 상주하게 된다.

특히 한미당국 간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합의라는 이름 하에 미국의 신군사 전략에 따라 주한미군의 신속기동군화 재편완료, 501 증원지원여단 창설 등 후속조치들이 취해지는 것에 주목한 전국민중연대와 통일연대는 "이것은 바로 불의의 시각에 대규모 군사무력 집결을 위한 명분마련과 준비조치로 그 즉시 중단되어야 할 침략적인 시도"이며 또한 "한반도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한미합동군사훈련은 대북침략전쟁 연습으로 우리 민족의 운명을 위협하는 도저히 방관할 수 없는 침략행위"라면서 군사훈련의 즉각 중단을 요구하며 훈련의 실체를 전 국민에게 알려나가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이들 단체들은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진행되는 부산, 진해, 전남, 대구, 평택, 강원 등 전국 각지에서 훈련을 중단시키기 위해 온 몸으로 싸울 것이라면서 다양한 실천행동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또 국방부, 한미연합사, 미 대사관 등 주요지점에서 각 단체들이 릴레이 1인 시위, 규탄 기자회견, 규탄집회 등 각계각층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투쟁을 전국적으로, 계급계층별로 벌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자주민보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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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자전국회의에서 파트로 힘을 보태고 있는 세 아이 엄마입니다. 북한산을 옆에, 도봉산을 뒤에 두고 사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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