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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 서울대 본관앞에서 소복을 입은 황우석 교수 지지자가 정운찬 총장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황우석 지지자들이 점점 더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모양입니다. 황우석지지 사이트에는 초기 화면에 야구방망이나 작두와 같은 흉기의 그림과 "XXX들과 함께 무덤으로 가겠다", "집에 갈 때 몸 조심하라"는 등 협박성 글들이 올라와 있다고 합니다.

황우석 지지자들이 소수 극렬화하면서 이들에 의한 실력행사의 사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서울대 노정혜 연구처장, 정운찬 총장, 피츠버그 의대 이형기 교수를 공격한 데에 이어, 며칠 전에는 서울대에서 열린 황우석 관련 토론회에 난입하여 행사를 방해하기도 했었지요.

바닥에 주저 앉아 신발을 벗고 땅을 치며 통곡을 하거나, 총장이 탄 자동차 밑으로 뛰어들어 자해를 시도하는 이들은 정체도 불분명하다고 하네요. 특히 섬뜩한 것은 소복 입은 여인들입니다. 만약에 줄기세포 귀신이란 게 있다면, 바로 저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폭행을 하고, 협박을 하고, 자해를 하고, 심지어 분신자살까지 하는 등 황우석 지지자들을 임상의학적으로 위험한 상태에까지 몰아넣는 데에 큰 공을 세운 것이 바로 언론입니다. 특히 황우석 지지자들의 인터넷 음모론을 여과 없이 내보낸 KBS의 <시사중심>은 대한민국 방송사상 가장 어처구니없는 방송사고였습니다.

그런 KBS에서는 또 다시 <추적 60분>을 통해 처녀생식으로 알려진 '1번 줄기세포가 체세포복제줄기세포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할 거라고 합니다. 그 방송을 내보낼 때 '체세포복제줄기세포가 존재하는데 왜 굳이 논문 조작이 필요했는지'에 대한 이유도 함께 설명해주셨으면 좋겠네요.

문제의 방송이 나가면 소복 입고 통곡하는 여인들의 수가 늘어나겠지요. 방송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라, 하려거든 검찰수사 끝난 후에 천천히 7, 8월에 납량특집으로 하는 건 어떨까요? 하얀 소복 입고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여인들이 손에 방망이를 들고 작두 위에 올라타 "줄기세포 내놔", "줄기세포 내놔"... 생각만 해도 오싹하네요. 올 여름 더위는 그걸로 잊고 넘어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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