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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저승사자, 급성심근경색증

▲ 돌연사의 원인 급성심근경색, 심장에 대한 사전지식만 있어도 예방이 가능하다. 심장이 좋지 않을 때는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운동스케줄에 따라 적절한 운동하는 게 좋다.
ⓒ 전득렬
최근 개그맨 김형곤씨가 운동 중 갑자기 사망했다. 사망원인에 대해 여러 논란이 있지만 의학자들은 대부분 '급성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장 돌연사'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죽음을 맞은 당일도 평소처럼 헬스장을 찾았다. 평소 다니던 스포츠센터에서 20-30분가량 사우나를 한 후 찬물에 들어갔다가 다시 20-30분 정도 사우나를 했다. 땀을 뺀 후 이어서 40-50분 정도 달리기를 해야 할 시점에 화장실에서 코피를 흘리며 사망했다고 한다.

이런 전후 상황 등을 보면,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은 후 짧은 시간에 심장 기능이 멈춘 '심장 돌연사'로 추정된다고 한다. 특히 뇌출혈 등의 사망은 의식을 잃고 사망에 이르기까지 통상 3-4시간이 걸리는 점과, 운동을 마치고 사망에 이르기까지 1시간 이내에 불과한 것으로 보아 '급성심근경색증'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그렇다면 '돌연사'의 주범이며 '소리 없는 저승사자'라 불리는 '심근경색증'은 과연 무엇인가?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심장발작이 증가하는 원인'이 속속 밝혀지고 있어 예방과 사전지식만 충분히 알아도 큰 화를 면할 수 있다고 한다.

경북 구미 강심내과의원 서영배(38·의학박사) 원장의 도움을 받아 개그맨 김형곤씨를 죽음에 이르게 한 '심근경색'에 대해 알아봤다.

고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흡연, 당뇨병 있는 사람 위험

날씨가 따듯해지고, 해가 길어지면서 평일뿐 아니라 주말에도 마라톤, 조기축구, 등산 등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건강을 위한 이런 운동이 나도 모르게 '죽음'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면 그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 심장을 먹여 살리는 관상동맥의 50%가 막히면 협심증, 100%가 막히면 급성심근경색증이며 이중 30%는 심장돌연사로 이어진다. 관상동맥의 막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전득렬
"평소 심장이 안 좋다고 느끼거나 고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흡연, 당뇨병 등 있는 사람이 운동을 할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서영배 원장은 강조한다. 그리고 "45세 이상 남성, 55세 이상 여성 그리고, 앞서 말한 질환과 관련된 가족력이 있을 경우엔 반드시 운동 전 사전 건강검진을 받아 보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특히, 아침시간은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이거나 우리가 하루를 준비하는 시간인 동시에 스트레스가 시작되는 시간이다. 수면 중이던 누운 자세에서 바로 기립활동이 시작되면 밤 동안 부교감신경의 강세에서 바로 교감신경이 흥분되기 시작한다.

그러면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고, 혈관은 수축하고, 혈소판은 자극을 받아 응집력이 증가해 혈관 안에서 피가 엉겨 굳은 덩어리가 되는 '혈전'이 만들어지기 쉽다. 그리고 혈관 내의 콜레스테롤 죽상반(피떡)이 터지기 쉬운 상태로 된다.

이와 동시에 혈압은 상승하며 맥박이 높아져 심장의 부담은 커지게 된다. 이 모든 현상은 심장 근육에 산소 부족을 유발하여 심근경색증 등이 발생하며, 치사 부정맥을 일으키며, 돌연사의 주범이 되는 것이다.

▲ 급성심근경색이란 무엇인가?

가슴에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 중 40대 이후 중년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질환은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이다. 이중 협심증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50% 정도 막히는 것을 말하며, 갑작스럽게 100% 막혀 혈류가 중단되면 '급성심근경색'이라고 한다. 혈류가 중단된 이하 부위에서 심장이 썩게 돼 발작성 쇼크가 발생하며, 30% 이상의 환자가 사망에 이르게 되는 무서운 질환이다.

▲ 왜 이런 현상이 생기나?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은 예방 가능한 병이나 한번 발생하면 치료가 쉽지 않다. 하지만 위험 요인들이 잘 알려져 있어 병의 예방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심장을 둘러싼 관상동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관상동맥질환(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의 4대 위험요인은 ①고콜레스테롤혈증 ②고혈압 ③흡연 ④당뇨병이다. 이들 위험요인을 2가지 이상 가지고 있으면 관상동맥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전혀 없는 사람에 비해 위험성이 급격히 높아진다.

▲ 사전에 어떤 전조 증상이 있나?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은 심장근육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심장근육을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시작된다. 환자들은 '가슴이 조이는 듯하다, 짓눌린 듯하다, 터질 것 같다, 숨을 못 쉴 것 같다, 칼로 짜개는 듯하다'며 곧 죽을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괴로운 통증이 가슴 중앙 부위로 온다고 호소한다. 특히 심근경색증은 흉통이 30분 이상 지속 되는 등 그 증상이 더욱 심각해 구토감, 진땀, 쇼크에 빠질 수 있으며, 30% 정도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 심장마비로 사망하기도 한다.

▲ 흉통이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

▲ 일반적인 심전도 검사에서는 심장의 이상 유무를 잘 알 수 없지만 운동부하심전도검사(심장의 파동 검사하는 것)는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 전득렬
가슴에 흉통이 느껴지고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의심될 땐 빨리 심장내과 전문의를 찾아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의 진단은 단순 심전도를 포함한 일반적인 종합검사에서는 찾아내기가 힘들기 때문에 반드시 심장내과전문의와 증상을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운동부하심전도(트레드밀) 검사나 심장초음파, 혹은 부하심장초음파, 심장핵의학검사 등으로 진단하며, 최종 진단은 심장 관상동맥촬영이 있다.

▲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의 치료는 어떤 것이 있나?

약물치료, 관상동맥 중재술, 외과적 수술요법이 있다. 약물치료도 우수한 치료법으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좁아진 관상동맥을 풍선도자로 넓히고, 필요하면 금속망의 '스텐트'를 삽입하여 재협착을 예방하는 관상동맥 중재술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완치에 가까운 성적을 낸다고 한다. 또한 이런 시술이 어려울 경우 관상동맥 우회수술 등의 수술요법도 좋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 예방책은 무엇인가?

다행히 이들은 예방 가능한 질환이라고 한다. 이들 위험요인을 개선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쉽게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먼저 콜레스테롤을 정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낮추고 유산소 운동을 주 4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해야 한다.

이것으로 부족하거나, 전문의의 소견에 따라 우선 콜레스테롤 저하제로 치료해야 한다. 그리고 고혈압을 적극적으로 조절해야 하며, 반드시 자신의 의지로 금연해야 한다. 또, 당뇨를 해결하기 위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이것으로도 부족하다면 반드시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이외에도 운동부족, 비만, 관상동맥질환의 가족력이 있을 땐 적극적인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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