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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일 이라크 전 발발 3주년을 맞아, <오마이뉴스 인터내셔널>은 일주일 동안 세계의 독자들과 시민기자들을 상대로 이라크 전에 대한 의견과 기사를 공모했다.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환영하면서 동시에 같이 생각해볼 다섯 가지 요점을 제시했다. 

쏟아져 들어온 의견들과 기사들은 대부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신랄히 비판하는 것이었지만 다양한 관점들을 보여주었다. 이라크 전이 이란 침공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왔고 이라크 전 참전을 거부한 프랑스인의 안도감도 표시됐다. 그러나 사담 후세인의 제거를 이라크 전쟁 발발과 성공의 이유로 꼽는 독자도 있었다. 이 중에서 독자의견 6편을 골라 싣는다. 일종의 국제판의 '함께 만드는 뉴스'다. <편집자주>
▲ 2003년 4월 미 해병대가 포로로 잡은 이라크 군들을 끌고 가고 있다.
ⓒ 미 국방부
이라크 전쟁의 시작 2003년 3월 20일 컬프만에 있던 미군함에서 이라크를 향해 첫번째 토마호크 미사일을 쏘아올리고 있다. 이라크전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 AP/연합뉴스
독자인 요기 맥커(Yogi McCaw)는 '어리석음에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함'이라는 제목으로 다섯가지 요점에 대해 하나하나 의견을 보내왔다.

1. 이라크전은 이라크와 미국에게 지독한 재앙인가, 아니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서구 민주주의가 중동 지역에 뻗어나가는 시작인가?
"둘 다 아니다. 이라크전은 미국에게는 최악의 정책이었지, 지독한 재앙이라고는 할 수 없다. '지독한 재앙'은 뉴올리언즈 홍수나 아프가니스탄 지진, 아니면 쓰나미같은 사건을 말한다. 이라크전은 미국의 국고를 축나게 했고, 국제사회에서의 미국의 입지에 타격을 주었다. 뿐만 아니라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는 데도 한 몫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라크전을 계기로 중동식 민주주의가 시작될 것이며, 이는 미국의 민주주의와는 확연히 다를 것이다."

2. 현재 이라크 내전은 불가피한가? 이라크 내전에 승자가 있을까? 그렇다면 누가 승자가 될까?
"불가피하다고 보지 않는다. 이라크 사람들 대다수는 그들의 종교 혹은 종족이 무엇이든지 간에 그 어떤 이유라 하더라도 전쟁에 넌더리가 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극단주의자들의 폭탄 테러는 앞으로도 수년간 계속될 수 있다. 결국 어떠한 정치적 진보도 이끌어내지 못하는 무의미한 살인에 모두가 지치게 될 것이다. 전면적인 내전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거리가 안전하진 않을 것이다."

3. 당신을 비롯한 미국인들은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전 수행을 어떻게 보는가?
"실수 투성이의 비극이라고 생각한다. 부시 행정부는 전쟁을 효율적으로 치뤄낼 수 있었던 모든 사람을 해고시켜 버렸고, 경험이 풍부한 군사령관들의 충고를 무시했다. 이라크 침공은 잘못된 결정이었고 결정 후에 전쟁이 치뤄진 방식 또한 잘못된 것이었다.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침공 이유에 대해서도 거짓말을 했다. 삼진 아웃이며 용서할 수 없는 죄다. 차기 공화당 후보가 누가 될지 관심도 없다. 구원 받기엔 너무 늦었다."

4. 미국은 이라크에서 군대를 철수시켜야 하는가? 그렇다면 언제?
"철수시켜야 한다. 하지만 사고로 열차에 끼여 몸이 마비된 사람을 끌어내듯 천천히 철수시켜야 한다."

5. 이라크전 3주년을 맞아 미국에선 어떤 활동들이 행해지고 있나?
"몇몇 뉴스 프로그램 방송도 있고, 일부 우익 성향의 교회들은 '끝날 때가 가까이 왔다'고 설교할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이라크 침략 기념일을 축하하고 싶지 않아 한다. 우리는 이라크전과 관련된 모든 상황의 어리석음에 충격받았으며 경악했다."

마지막 한 마디 : 미국은 이란을 침략할 때('침략한다면'이 아니라) 비슷한 실수를 저지를 것이다. 이라크전은 미국에게 여러 역사적 교훈을 가르쳐주고 있는데도 우리는 그 교훈을 배우려고 하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우리는 이라크전과 너무나 비슷한 방식으로 다시 한번 모든 것을 망쳐놓고 말 것이다. (*번역: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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