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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네기 인간관계론> 책 표지
ⓒ 씨앗을뿌리는사람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매일같이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대하며 일을 처리한다. 우리가 흔히 일이라고 부르는 것도 사실은 사람과 관련한 것이 태반이다. 그런 까닭에 얼마만큼의 성과를 얻느냐는 곧 얼마나 사람들과 잘 협력하는가에 달려 있다.

나에게 협력의 중요성을 알려준 리더가 있다. 그는 군림하려 들기 일쑤인 전형적인 상사의 모습과 다른 행동 양식을 보였는데, 이 같은 차이는 부임하고 첫 회의부터 눈에 띠었다. 사실 신임부장으로서 주재하는 첫 회의는 리더만큼이나 사원들도 긴장하는 자리다. 상사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자리인 동시에 앞으로 근무 환경이 어떨지 가늠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날 신임부장의 첫 마디는 다음과 같았다.

"회의라기보다 티타임 정도로 생각합시다. 회의가 길다고 좋은 게 아니니까 각자 하고 싶은 이야기들 나누자고요. 먼저 저부터 말씀드리자면, 전 무엇보다 팀 분위기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입니다. 팀 분위기가 좋아야 좋은 성과도 나오는 법이고, 설령 성과가 없으면 어떻습니까. 일단 팀 분위기부터 좋게 만들어봅시다."

이쯤 되면 이후 회의 분위기야 더 말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적어도 내가 경험했던 신임부장은 리더의 역할이 무엇인지 간파하고 있었다. 리더는 부하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협력하게끔 이끄는 사람이다. 과거에는 직위에 의존한 카리스마만으로도 사람을 움직일 수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인간적인 매력을 바탕으로 공감을 형성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누구도 명령받기를 좋아하지 않는 탓에 리더 역시 함께 일하는 동반자로서 자세를 갖추지 않고서는 이른바 '직장 내 왕따'가 되기 십상이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즐겨 하시는 말씀 중에 '사람살이가 별거 있더냐'는 표현이 있다. 무엇을 하고 살든 결국에는 비슷비슷한 모양새를 갖는다는 뜻이다. 이 말이 가장 쉽게 적용해볼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인간관계다. 십인십색의 사람들일지라도 서로 관계 맺는 방식이나 관계를 유지해가는 모습 등은 비슷비슷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우리네 삶을 잘 포착한 이가 바로 데일 카네기다. 그는 1888년 미국 미주리 주에서 태어나, 워런스버그 주립사범대학를 졸업한 뒤 교사, 세일즈맨 등으로 일했다. 그 후 데일 카네기 연구소를 설립했으며, 인간경영 분야의 최고 컨설턴트로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겼다. 그의 주요 업적이라 할 수 있는 '인간관계론'은 일반인들이 관계를 맺을 때 드러나는 모습을 토대로 일반화한 양식을 담아놓은 책이다. 개괄적인 원론과 같기에 대부분의 일상에 적용이 가능하다.

멋진 리더가 되고 싶은가 혹은 동료들에게 '괜찮은 사람'이라는 평을 듣고 싶은가, 그렇다면 인간관계의 기본 원칙부터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한 권의 책을 읽는 시간마저 부담스럽다면 이 말만큼은 꼭 기억하라.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에게 대접하라' 황금률이야말로 모든 인간관계의 문제들을 불식시킬 만큼 힘이 있는 말씀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노우21(http://www.know21.co.kr)에 실려 있습니다.


카네기 인간관계론 (반양장)

데일 카네기 지음, 최염순 옮김, 씨앗을뿌리는사람(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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