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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사랑의 열린 음악회.
사랑의 열린 음악회. ⓒ 정푸름
아버지와 동생과 손잡고 동네 앞산인 함지산으로 가던 길,
함지산 시작하는 곳에 있는 운암지의 야외무대에서 노래가 들립니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 오늘도 자선 음악회를 하나 봅니다.
아빠께서는 "잠시만 보고 가자" 하시는군요.
아빠는 사진 찍으시기에 바빴습니다.

♬열심히 일한 만큼 즐기자!
♬열심히 일한 만큼 즐기자! ⓒ 정푸름
까만 드레스를 입으신 분께서 사회를 보시네요.

지금 제 상황이, 별로 보기 싫은데, 억지로 보고 있습니다.
저는 그냥 심심하기만 해서 빙- 둘러보면
모두가 해맑게 웃고 있는데, 저만 표정이 어두웠습니다.
산에 빨리 올라가고 싶은데 아빠와 동생 하늘이는 음악회구경에 빠져 있으니까요.

드레스도 예쁘고 노래도 잘 부르시는 분.
드레스도 예쁘고 노래도 잘 부르시는 분. ⓒ 정푸름
잠시 후, 사회를 보시는 분께서
어린아이들도 한번 참여해보라고 하시더군요.
"춤을 출 어린 친구들은 손을 드세요."
그때, 제 동생이 손을 번쩍 들어버린 것입니다!(깜짝 놀라서 동생 팔을 끌어당겼습니다.)

하지만 동생은 결국 잠시 후 손을 든 남자아이와 같이 춤을 추게 되었답니다.

댄스댄스~ 우리 같이 춰봐요~ 왼쪽에 있는 아이가 제 동생 하늘이입니다.
댄스댄스~ 우리 같이 춰봐요~ 왼쪽에 있는 아이가 제 동생 하늘이입니다. ⓒ 정푸름
아예 예약을 해놓고, 예쁜 옷까지 차려 입으시고 나오신 분들도 있으시네요.
가수 같았습니다.
이분 얼마나 노래를 잘하시던지, 입이 다 벌어지더래요.

그리고 산을 올라갔다 다시 내려 왔습니다.

아직도 이 따뜻한 자선음악회는 계속 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빠는 또 보고 집에 가자 하시더군요.
이번에도 그냥 앉아서 보았습니다.
산에 갔다와서 기분도 상쾌하니, 갑자기 나도 보며 웃음이 실실.

"나 아직 펄펄해유~" 노래 하시는 할머니.
"나 아직 펄펄해유~" 노래 하시는 할머니. ⓒ 정푸름
사회 보시는 분뿐만 아니라
아무나 한 곡씩 즐겁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
모두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즐기는 모습이 아주 행복해 보였어요.
불우이웃. 힘든 사람들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시는 분들이
갑자기 더 멋들어져 보이는 날이었지요.

모두가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구경하네요.
모두가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구경하네요. ⓒ 정푸름

덧붙이는 글 | 저는 대구 운암 초등학교 5학년 정푸름입니다. 아빠가 시민기자인데, 오늘 쓰신 기사를 보고 감동을 받아서(^^) 저도 시민기자가 되기로 했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사진은 아빠가 기사를 쓰기 위해 찍어둔 건데 제가 몰래 썼습니다. ^^흐흐흐. [초등5학년 푸름이의 세상보기]라는 제목은 엄마가 지어 주셨답니다. 앞으로 이 제목으로 계속 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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