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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세 읽기가 어렵다."

오후 1시30분부터 동영상 생중계

<오마이뉴스>는 서울 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 열리는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오후 1시30분부터 동영상으로 생중계한다.

본행사는 2시에 시작되며 이명박 서울시장이 축사를 한다. 이후 후보자들의 정견발표가 이어지며, 3시30분경 투표가 시작돼 약 2시간 후인 5시30분경 개표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박계동 한나라당 의원의 말이다. 박 의원은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오세훈 후보를 돕고 있다. 강금실 열린우리당 후보와의 격차를 벌리며 '오세훈 바람'이 일고 있지만 정작 당내 경선에 대해서는 크게 승리를 자신하지 못했다.

이 같은 사정은 다른 후보 측도 마찬가지다. 다들 대의원·당원의 참석율, 일반시민으로 구성된 국민선거인단의 투표율이 얼마냐 되느냐가 관건이라고만 말한다. 한 마디로 열기가 뜨거울수록 오세훈 후보가 유리하고, 참여가 저조하면 조직표를 다져온 맹형규·홍준표 후보가 유리하다는 얘기다.

홍준표의 '맞장' 후보론 - 빨강

▲ 홍준표 후보.
ⓒ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 대회가 바로 오늘 오후 2시 잠실 펜싱경기장에서 열린다. 대의원(20%), 당원(30%) 등 절반을 당내 표로, 국민참여선거인단(30%), 일반시민 여론조사(20%) 등 절반을 당밖 표로 수렴해 5·31 지방선거에 나설 서울시장 후보를 확정한다.

각 후보들의 마지막 선거운동은 현장 연설. 부동표 잡기다. 대회 하루 전날, 각 후보들은 연설문을 다듬으며 대회장을 압도하기 위해 목청을 다듬었다. 기호는 홍준표·오세훈·맹형규 후보 순이지만, 연설은 추첨에 의해 맹형규·홍준표·오세훈 순이다. 시간은 각각 15분이 주어진다.

한 당직자는 "입심이 대단한 사람들이 모였다"며 현장 연설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홍준표 후보는 국회 본회의장이든, 방송 토론이든, 상대방을 제압하는 논리전에 지지 않는 투쟁형. 오세훈 후보는 사회자형. 실제 방송토론의 진행을 많이 맡아왔다. 앵커 출신 맹형규 후보는 상대를 의식하기 보다는 안정감 있는 목소리로 자신의 견해를 명료하게 전달하는 스타일이다.

여당 후보를 상대로 한 '맞짱' 후보론을 내세우고 있는 홍준표 후보. "호랑이가 포효하는 듯한 강한 연설을 통해 웃음, 감동, 눈물의 도가니를 만들겠다"고 자신한다. 미사여구를 동원하지 않고, 달랑 1만4000원 들고 상경해 '모래시계 검사'를 거쳐, 정계 입문해 대여 저격수로서 당에 헌신해온 삶 자체를 드러내겠다는 입장이다.

홍 후보는 "여당이 아닌 야당 후보로는 내가 맞다"며 "추진력과 뱃심"을 내세우는 등 강성 이미지를 적극 드러냈다. 아울러 오세훈 후보를 겨냥해 "이미지냐 정권심판론이냐의 대결구도"라며 정권심판론을 부각해 야당세를 결집하겠다고 말한다.

홍 후보의 상징색은 빨간색. 그는 의정활동을 하면서도 '결전의 날'이면 빨간색 넥타이를 매며 전의를 다졌다.

오세훈의 '필승' 후보론 - 녹색

▲ 오세훈 후보.
ⓒ 오마이뉴스 이종호
필승 후보론을 내세워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는 오세훈 후보. 오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 대해 "노무현 정부를 심판하는 의미와 함께 내년 대선의 전초전"이라며 "한나라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본선에서 승리하는 서울시장 후보를 대표선수로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녹색' 오세훈 의원은 자신의 '환경' 상징성에 맞춰 최근엔 '수도권 대기 질 보존에 관한 특별법'을 강조하고 있다. 오는 7월 시행되는 환경부 법안인데 16대 국회의원일 때 자신이 시동을 건 법안이라고 한다. "자동차 배기가스, 특히 경유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춘 법안"이라며 서울시의 삶의 질을 높이는 시장이 되겠다고 말한다.

이번 정견발표는 오 후보의 '체육관 연설' 데뷔전. 방송 사회자로 차분하고 안정된 인상을 남겼지만 "패기가 없다"는 지적에 따라 '힘있는 연설'을 준비하고 있다. 특별한 과외 수업은 없었지만 보좌관 앞에서 연설문을 다듬고 리허설을 했다고 한다.

맹형규의 '준비된' 후보론 - 청색

▲ 맹형규 후보.
ⓒ 오마이뉴스 이종호
맹 후보는 '준비된 후보론'이다.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위해 정책위원장직은 물론, 의원직까지 내던지며 일찌감치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다른 후보에 비해 가장 탄탄한 조직표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홍준표의 추진력, 오세훈의 신선함"에 견줘 '안정감'을 강조하고 있다.

맹 후보 역시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 대선 승리를 위한 전초전의 의미를 부여했다. 맹 후보는 "8년 야당의 설움을 함께 해온 동지들과 함께 노무현 정권을 심판하고 2007년 정권 교체해야 한다"며 97년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내고 2002년 대선에선 서울시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이력을 내세웠다.

맹 후보는 "한나라당의 당원 대회 등에서 사회자를 맡아 체육관 공기에는 익숙하다"면서도 이번 연설을 위해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그의 한 측근은 "친지들이나 지인들을 상대로 직접 호소해 보고 그분들의 반응을 청취해 보강하는 작업을 해왔다"며 "정당인이 아닌 일반 청중이 감동 받을 수 있는 연설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맹 후보의 상징색은 청색으로 한나라당 색깔과 일치한다. 김종철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는 한나라당의 정체성에 가장 맞는 후보라고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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