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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여고생'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학교에서 강제로 머리 한가운데를 밀렸다며 인터넷에 올린 글이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중고생의 두발 자유화 논쟁에도 다시 불이 붙고 있는 모양새다.

23일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토론방'에 올려진 이 글은 하루만에 댓글만 1198개가 달리고 조회수는 1만5314건을 기록하는 등 누리꾼들의 큰 관심을 끌고있다.

25일 오후 3시 현재 이 글은 '아고라 토론방' 베스트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조회수도 19만건을 넘어섰다.

네티즌들, 폭발적 반응

글을 올린 누리꾼은 머리가 길다는 이유로 교사에게 "머리같은 거에 신경쓰는 니X들이 나중에 커서 논다니X 되는 거다, 남자 후리고 다니는 거지, 한심한 X들"이라는 모욕적인 언사를 듣고 일명 '바리깡'(머리 깎는 기계를 이르는 일본식 표현)으로 머리 한가운데가 밀린 사연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저 바리깡으로 머리 중앙 밀리고 울면서 삭발했다"며 "지금 가발 없으면 밖에도 못나간다"고 호소했다.

또한 "머리 긴 게 죄가 되느냐"며 "저희가 머리 길러서 빨주노초파남보로 염색한답니까? 생각있는 애들 그 딴 짓 안한다, 그게 그렇게 내신 까이고 바리깡으로 머리 밀릴 짓이냐"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학생도 인간"이라며 "최소한의 인권 정도는 보장해주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글의 진위 여부는 가려지지 않았지만 누리꾼들은 이 사연에 너도나도 댓글을 달며 학교 측의 '삭발 조치'를 비난했다.

누리꾼 '까몽'은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있단 말이냐"며 "어느 학교이냐, 정말 화가 난다"고 성토했다. 이어 그는 "제 아들도 중학생"이라며 "1센티만 길어도 (학교에서) 스트레스를 주곤 한다, 두발 자유화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살까기'라고 밝힌 누리꾼도 "여학생 머리를 바리깡으로 밀었다구, 말두 안된다"라며 "진짜라면 그 선생은 미친 것"이라고 비난했다.

"증거 올려라" 진위 의심도

두발 자유화에 반대하지만 강제 삭발조치는 너무했다는 반응도 있다. 한 누리꾼은 "저는 두발 자유화보다는 완화를 추구하지만 그래도 그런 처벌은 아니라고 본다"며 "머리 자른 XX 누구냐, 그 XX도 똑같이 만들어서 밖에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누리꾼 '세렌'은 "솔직히 규칙을 안지킨 건 잘못된 행동이지만 바리깡으로 삭발? 이건 말도 안된다"고 비난했다. 또한 글에 나타난 교사의 언행에 대해서도 "머리 긴 여자들이 무슨 죄냐, 머리 긴 분들은 다들 남자 후리고 다니느냐"며 "어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누리꾼 '지긋지긋'도 "올바른 규칙이 아니라 하더라도 그 규칙이 바뀌기 전까지는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저 교사의 행동과 언행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두발 자유화 논쟁에서 한발짝 비껴나 글의 진위 여부부터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누리꾼 '하얀여신'은 "증거 사진을 보여주고 말해야 한다"며 "이런 식으로 글을 쓰면 누가 믿느냐"고 밝혔다.

누리꾼 'picaso'도 "설마 요즘시대에 저딴 짓을 할 정도로 간을 배밖에 내놓고 다니는 교사가 있을라구"라며 글의 진실 여부를 의심했다.

한편, 이 글에는 댓글 말고도 두발 자유화를 둘러싼 누리꾼들의 찬반 논쟁 등 관련 글도 수십 건씩 달리고 있다.

다음은 자신을 '여고생'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올린 글 전문이다.

"저 여고생입니다
전 조금 머리가 긴편이었습니다
등 중간? 까지 왔거든요
그런데 학생부에서 바리깡으로 머리 중앙이 밀렸습니다
여고구요

머리같은거에 신경쓰는 니년들이 나중에 커서 논다니년되는거다
남자 후리고 다니는거지
한심한년들

이란말 듣고 머리 밀렸습니다

머리를 가위로 자르려고 하길래 하지말라고 그랬더니 바리깡으로 머리를 밀더군요 하

저 올해 열여덞입니다. 공부? 1~2등 다툴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중상위층 됩니다 몸막굴리는 년도아니구요
남자후리고 다니지도 않습니다
즉 발라당 까진 논다니년아니라는거지요

제가 하지말라고 하면서 선생님께욕설을 내뱉었느냐
아닙니다 정말 말그대로 하지마세요 라고 했을뿐입니다

솔직히 가위갔다가 머리에 디미는데 예예 이러겠습니까?

저 바리깡으로 머리중앙밀리고
울면서 삭발했습니다. 그럴수밖에없었구요
학교측에서는 지들도 잘못했단거 아는지 대강 가발쓰고 다니는 거 허용해주더군요

저요 지금 가발없으면 밖에도 못나가요
도서관? 밖에 나가는거 자체가 싫습니다

머리긴게 죕니까?
죄냐구요
저희가 머리길러서 빨주노초파남보로 염색한답니까?
생각있는 애들 그딴짓 안합니다
그게 그렇게 내신까이고 바리깡으로 머리밀릴짓이에요?

머리에 신경쓰느라 공부를 안한다구요 ?
웃기지말라그러세요
두발걸리지 않으려고 발악하는게 더 신경쓰입니다
막상 두발 해지해보세요
처음 한두달 잠깐 애들 화려하다가 곧 원상태 돌아옵니다

원래 하지말라면 더 신경쓰고 하고싶어지는 법이니까요

학생도 인간입니다
최소한의 인권정도는 보장해주어야 하지않겠습니까?
열여덞살 여고생 머리 삭발시켜놓고 가발쓰라고 틱해놓고
니들이 공부를 안하니까 머리를잘라놨다?

하 정말 말도안되는 이론들이군요"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골아이고향☜  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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