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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둘째, 넷째 주 일요일이면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점에서는 이색행사가 열린다. 그린마켓이 그것이다. 그린마켓이란 중고명품, 액세서리, 앤틱 제품 각종 먹거리 등을 이국적인 장소에서 고객이 직접 거래하는 색다른 벼룩시장이다.

14일 일요일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점 하늘공원에 위치한 벼룩시장을 찾았다. 맑게 갠 봄 하늘은 파란색 물감을 뿌려놓은 듯 새파랗고 햇살은 이곳의 시장을 따사로이 비치고 있었다.

▲ 그린 마켓의 풍경
ⓒ 송춘희
그곳에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가져온 물건을 팔기도 하고 각종 먹거리, 야외 카페도 열리고 있었다. 먼 곳으로 야외 나들이를 가지 않아도 이런 나눔의 장터를 통해 좋은 일도 하고 야외공원에 앉아 가족과 함께 휴일을 즐기는 것도 좋아보였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 손을 잡고 각종 중고 용품을 고르기도 하고 이곳에서 나누어 주는 풍선을 받으며 즐거워하기도 하였다.

▲ 아이들에게 풍선을 만들어 주는 모습
ⓒ 송춘희
이곳은 고객이 2주 전에 신청을 하면 누구나 참석가능하며 자신이 쓰지 않는 물건을 위탁 판매하기도 한다. 이곳 행사의 주최 측인 현대백화점 김영생 대리를 만나보았다.

“백화점이 상품을 구매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나눔이라는 것을 통해서 함께 사는 사회를 이루어 가는 것이 저희의 취지입니다. 또한 이곳의 모든 수익금은 불우이웃이나 아이들을 위한 자선기금으로 쓰여 집니다. 올해 2006년의 모든 수익금은 입양아를 위한 일에 쓰여 질 계획입니다.”

▲ 팔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허브 화분의 모습
ⓒ 송춘희
그린마켓에서 장사를 하는 것이 두 번째라고 하는 ‘하호경’씨를 만나보았다.
“저는 이런 행사를 통해 무기력해진 삶에 많은 활력이 되었어요. 그리고 평소 제가 잘 쓰지 않는 물건이 남에게는 필요한 물건이 될 수 있어서 참 좋아요”라고 말했다.

▲ 물건 진열대에 전시된 그린마켓의 물건들
ⓒ 송춘희
이곳의 행사는 자신이 직접 판매할 경우 판매수익금의 90%는 자신이 가지고 나머지 10%는 나눔으로 기증하게 된다. 만약 물건만 기증하고 위탁판매를 의뢰할 경우 판매수익금의 70%는 자신이 가지고 30%를 기증하게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한 해 동안 홀로 되는 아이는 무려 1600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 아기들한 명이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한 달 동안 5통의 분유가 필요하고 일 년이면 60통의 분유가 필요하다고 한다.

내가 가진 물건 중에 필요 없게 된 것, 또는 작아져서 입지 못하는 아이들의 옷들이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는 필요한 물건이 되고 그 수익금이 어린 천사들에게 전해진다는 것은 참으로 흐뭇한 일이다.

▲ 그린 마켓에서 물건을 구경하는 사람들의 모습
ⓒ 송춘희
앞으로 우리 주변에 이런 나눔을 통해 힘들고 고통 받는 이웃에게 작은 힘이 되며 함께 가는 사회임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세상을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 SBS U 포터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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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입니다.세상에는 가슴훈훈한 일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힘들고 고통스러울때 등불같은, 때로는 소금같은 기사를 많이 쓰는 것이 제 바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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