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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9일) 오후 코엑스 태평양관을 지날 때였다.

그곳 태평양관 1층에서는 지난 8일 목요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소방방재청 개청 2주년 기념으로 온 국민의 심폐소생술 체험 행사를 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구조 구급 팀의 최용철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심장마비로 돌연사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3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하면 75% 소생이 가능합니다. 선진국의 경우 국민이 16% 정도가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이를 행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작년의 경우 120만명이 교육을 받았고, 앞으로 더욱 더 확대할 생각입니다."

▲ 소방방재청 개청 2주년 기념 체험학습장 앞에서.
ⓒ 송춘희
'심폐소생술'이란 심장박동이나 호흡이 정지된 사람에게 인공호흡과 흉부 압박을 가함으로써 뇌, 심장, 폐 등 생명유지에 가장 중요한 기관으로 혈액을 보내 세포 생존에 꼭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는 응급처치를 말한다.

나는 평소 심폐소생술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이참에 제대로 배워보기로 하고 체험행사에 동참하였다. 소방대원이 보여주는 대로 마네킹을 상대로 심폐소생술을 차근차근 배워 나갔다.

▲ 소방관의 설명을 듣고 있는 시민들.
ⓒ 송춘희
만약 갑자기 쓰러지거나 심장이 멈춘 듯한 사람을 발견하면 우선 흔들지 말고 의식이 있는지 어깨를 두드려 본다. 동시에 119에 구조요청을 한다.

▲ 기도 폐쇄시 이물질을 제거하는 모습.
ⓒ 송춘희
119구조대원이 도착하기 전에는 다음의 과정대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 의식이 없으면 경추 손상에 주의하면서 기도를 열어주기 위해서 이마를 뒤로 젖히고, 턱을 위로 들어주어야 한다.

▲ 환자의 이마를 젖히고 턱을 위로 들어준다.
ⓒ 송춘희
호흡이 있는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느낀다.

▲ 숨을 쉬는 지 확인하는 작업.
ⓒ 송춘희
호흡이 없을 경우 기도를 열은 상태에서 엄지와 검지로 코를 막고 구조자의 입으로 흉부가 올라올 정도로 서서히 불어넣는다. 유두 사이를 30번 정도 압박한다. 공기를 불어넣는 것과 30회 압박을 호흡이 돌아올 때까지 계속해 준다.

▲ 입으로 공기를 불어넣는다.
ⓒ 송춘희
갑자기 심장이 멈췄을 때, 생과 사의 순간은 바로 5분이다.

나와 내 가족이 절대로 당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119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에 누구라도 심폐소생술을 실행해 준다면 가정이나 직장에서 수많은 생명이 보호받을 수 있을 것이다.

▲ 두 손을 깍지 끼고 가슴을 압박한다.
ⓒ 송춘희
그곳에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심폐소생술을 배우고 계신 한 할머니를 만났다. 삼성동에서 오신 김묘식씨였다.

"우리는 노부부가 둘이서 살고 있지요. 만약 둘 중 하나라도 사고를 당하면 도울 사람이 없으니 내가 배우는 겁니다."

점점 더 고령화되어 가는 사회에서 노부부가 둘만 거주하는 가구는 해마다 늘어 갈 것이다. 우리 모두가 심폐소생술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배운다면 귀한 생명이 아쉽게 사라지는 일들을 더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소방관의 강의를 진지하게 듣고 있는 할머니.
ⓒ 송춘희

덧붙이는 글 | SBS <유포터>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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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입니다.세상에는 가슴훈훈한 일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힘들고 고통스러울때 등불같은, 때로는 소금같은 기사를 많이 쓰는 것이 제 바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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