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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린에바디는 광주 여성개발관에서 광주 광역시 여성단체협의회 주관으로 강연회를 가졌다.
쉬린에바디는 광주 여성개발관에서 광주 광역시 여성단체협의회 주관으로 강연회를 가졌다. ⓒ 조태용
한 여성과 남성이 자동차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부상 정도는 서로 같았다. 이 사고로 인하여 남자에게 보상금 천만 원 나왔다. 그럼 함께 타고 있던 여성은 얼마를 받아야 하는가?

초등학생들에게 물어봐도 당연히 천만 원이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살고 있는 곳에서 이 계산은 틀리고 만다. 남자가 천만 원의 보상금을 받았다며 여성은 절반만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의 현실을 고발하는 쉬린에바디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이란의 현실을 고발하는 쉬린에바디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 조태용
1991년 발표된 이슬람법에 따르면 여성은 남자의 절반의 권리만 가질 수 있다. 대한민국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의 불과하다. 13세에 여자 아이가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에게 결혼 '당할' 수 있으며, 남자는 합법적으로 4명의 아내를 둘 수 있다.

이것이 200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쉬린에바디가 살고 있는 나라 이란의 현실이다. 16일 낮 2시 쉬린에바디는 광주여성개발관에서 광주광역시 여성단체협의회 주관으로 초청 특별 강연회를 가졌다.

쉬린에바디는 이란과 인접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성들에게는 주민등록이나 시민권이 없었으며 최근에서야 여성들이 시민으로 인정 받고 있는데 그것도 여전히 2등 시민일 뿐 남성과 동등한 권리는 보장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에서 여성의 지위가 낮은 것은 이슬람교 때문이 아니라며, 이슬람교 교리에서 남녀는 평등하지만 가부장적인 관습이 여성을 권리를 축소 시킨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 관습을 깨는 일에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해야 하지만 최대 피해자인 여성이 먼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3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 쉬린에바디

광주광역시 여성단체협의회 주관(회장 조광향)으로 광주여성개발관에서 강연을 가진 쉬린 에바디는 2001년 노르웨이의 국제적인 인권상인 라프토상을 받았다.

2003년에는 인권운동과 민주주의, 특히 여성과 아동의 권익 신장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2003년 이슬람권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여자를 억압하는 그 어떤 남자도 여자의 치마폭에서 키워지기 때문에 여성들은 아이들을 양육할 때 남자아이와 여자 아이를 차별하지 말고 가부장적인 문화에서 벗어 날 수 있도록 교육시켜야 한다는 것. 그녀는 "가부장적인 문화는 마치 혈우병과 같다"며 "여성은 혈우병에 감염되지 않지만 혈우병을 아들에게 물려주는 것과 같다”고 했다.

또 페미니즘 운동이 성공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질적인 민주주의 실현이라면서 민주주의가 완벽하게 실현된 나라에서 여성의 성적 차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성의 권리를 보면 그 나라의 민주주의 수준을 볼 수 있다며 한 나라의 민주주의 척도는 다름 아닌 여성의 지위와 권리 그리고 사회적 약자인 아동과 노인들의 권리와 인권이라고 말했다.

"여성은 사회와 가정에서 두 가지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 적은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남성과 여성은 서로 평등할 때 여성뿐만 아니라 진정한 의미에서 남성도 해방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사회는 한가지 일만 하면 되는 남성들 보다 여성에게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합니다."
- 쉬린에바디


그는 끝으로 세계인의 머리 위에 떨어져야 할 유일한 폭탄이 있다면 그것은 핵무기와 미사일이 아니라 민주주의 폭탄이라며 온 세계에 실질적인 민주주의 폭탄이 퍼붓기를 기원했다.

덧붙이는 글 | 참거래연대에도 올립니다.(www.farmm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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