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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바꾼 10번의 만남
내 인생을 바꾼 10번의 만남 ⓒ 동방미디어
누구의 인생에나 시련기가 있기 마련이다. 내게 그런 시기는 비교적 빨리 찾아왔다. 아이와 어른의 중간에 서서 갈팡질팡하던 스무 살 때가 그랬다. 다행히 나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독서였고, 마음 안정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골라 무작정 읽곤 했다.

머피 박사의‘당신도 할 수 있다’시리즈, 나폴레온 힐이 펴낸 자기 경영서 등 주로 삶의 의지를 다지게 해 주는 책들이었다. 그 시기에 읽은 책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내 인생을 바꾼 10번의 만남> 이다.

며칠 전 학교 도서관에서 다시 만난 이 책은 여전히 반짝이고 있었다. 옛 친구와 재회한 느낌에 젖어 첫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한 권을 금세 읽어 내려갔다. 저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로 서문을 연다.

"우리 나이가 65세쯤 되었을 때, 90% 이상의 사람은 죽거나 파산한다. 단지 8%의 남자와 2%의 여자만이 재정적으로 독립하며, 인구의 1% 이하만이 부유하다. 왜 그럴까?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것을 1%의 사람만이 아는 걸까? 아니면 그들이 더 똑똑한 걸까? 훌륭한 교육을 받아서일까? 더 열심히 일한 것일까? 단순한 행운이나 운명의 축복일까? (중략) 풍요로운 부는 은행 계좌에 들어있는 돈이나 자신이 소유한 재산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삶을 자기 방식대로 살 수 있는 충분한 수단을 갖고 있느냐의 문제이다. 난 누구나 부유해 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늙든 젊든, 결혼했든 독신이든, 백인이든 흑인이든 부를 누릴 수 있다. 외적 환경은 우리의 삶을 조종하지 못한다. 오직 우리 자신만이 조종할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이 발견한 ‘부유해지는 방법’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아 놓았다. 우화 형식의 본문 내용은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된 것이어서 더욱 흥미롭고 솔깃하게 다가온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 ‘나’는 빚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30대의 남자이다. 어린 시절의 그는 유명작가를 꿈꾸는 소년이었으나 지금은 그 꿈을 놓아 버린 지 오래이다. 월말이면 날아드는 청구서는 그의 숨통을 죄고, 그날 그날을 무사히 넘기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기며 살아간다. 어느 날, 지루하고 답답한 그의 일상에 지혜로운 중국 노인이 찾아와 말을 건다.

노인은 남자가 겪고 있는 금전적 문제를 정확히 짚어 내고는 “부자가 된 적이 없기 때문에 부자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네. 인생에서 배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미래가 과거와 같을 필요는 없다는 것일세”라고 이야기하며 10명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은 종이쪽지를 남기고 사라진다.

남자는 쪽지 명단에 적힌 사람들에게 전화해 중국노인과의 만남 이야기를 하고, 그들은 기쁜 마음으로 자신들이 부자가 된 비결을 전수해 준다. 잠재의식에서 우러나는 신념의 힘, 열렬한 욕망의 힘, 명확한 목표의 힘, 체계적인 행동 계획의 힘, 전문 지식의 힘, 성실의 힘 등이 그들이 털어놓는 풍요로운 부의 비결이다.

그럼, 조금 더 깊이 들어가 그들의 성공 비결을 들여다보기로 하자. (책에 등장하는 열 명의 인물들은 모두 실제에 기초한 인물들이나 이름만을 바꿔 적은 것이다)

명단에 적힌 인물들 중 주인공에게 ‘열렬한 욕망의 힘’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 ‘루퍼스 커밍스'. 그는 60이 넘은 나이(대다수의 사람들이 퇴직을 준비할 나이)에 파산했지만 억척스레 다시 일어서 엄청난 부자가 되었다. 그는 유일하게 자신 있던 감자튀김 요리법을 식당에 팔아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털어놓는다. 1000군데 이상의 식당을 찾아다니고 나서야 그의 요리법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나왔지만 그는 결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커밍스는‘확고한 욕망을 가지고 원하는 일이 이루어졌음을 상상하라'고 강조한다. 열렬한 욕망을 갖는 것부터가 풍요로운 부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자네, ‘욕망’이라는 단어의 어원이 뭔지 아는가? 아버지에게서 온(de = of, sire = father) 즉,‘선천적인’이란 뜻이야. 다시 말해서 마음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선택할 능력이 주어졌으며, 그 선택으로 욕망을 채우는 능력도 주어진다는 뜻이지. 바꿔 말해서 욕망을 창조하는 능력이 주어지지 않고서는 욕망을 갖지 못할 거라는 말이야.”(본문 중에서)

그는 또한, 불타는 욕망을 창조하는 단계별 방법을 제시한다.

1. 돈이 없어서 겪어야 했던 과거의 경험을 기억한다.
2. 돈이 없기 때문에 겪고 있는 현재의 모든 고통을 생각한다.
3. 현재의 경제적 상황을 바꾸지 않을 때 앞으로 겪게 될 온갖 고통을 생각한다.
4. 풍요로운 부를 소유했을 때 누리게 될 온갖 즐거움을 상상한다.

위와 같은 식으로 동기부여를 하면 자신의 삶을 바꾸는 데 필요한 추진력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커밍스의 사례 외에도 체계적인 행동 계획표를 짜서 잡지 발행의 꿈을 현실로 만든 힐 부인, 끈기를 가지고 자신을 트레이닝해서 유명 배우로 도약한 스튜어트 에질리, 소득의 10%로 남을 돕는 습관을 길러 더 큰 부자가 된 조프리 레버의 성공 사례 등이 이어진다.

부자가 된 10명의 사람들을 모두 만난 후, 주인공은 그들을 벤치마킹 하여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되고 만족스러운 수입 또한 얻게 된다.

이 책의 2부인 ‘풍요로운 행복의 비밀’에서는 마음가짐의 힘, 신체의 힘, 목표의 힘, 유머의 힘 등의 행복 요인을 제시한다. 2부 역시 우화 형식으로 1부와 거의 같은 전개로 구성되어 있다.

얼마 전,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자신의 현재 직업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보고 놀란 일이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나’는 다수 현대인들의 모습이 투영된 인물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 자신의 삶에 불만을 품고 살아간다. 하지만 현재 자신이 있는 위치는 과거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결정지어졌다는 사실을 먼저 깨달아야 발전적인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소중한 주변 사람들에게 한 권씩 선물하고픈 마음이 드는 책이다. 경제적으로, 심적으로 한 결 나아진 삶을 사는데 이 책이 큰 도움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

내 인생을 바꾼 10번의 만남 세트 - 전4권

애덤 잭슨 지음, 장순용 옮김, 동방미디어(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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