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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장산에서 발견된 백운란.
ⓒ 이용찬
희귀식물로 알려진 위기종 백운란(白雲蘭)이 전북 정읍 내장산 신선봉 일대에서 발견됐다.

백운란의 내장산 서식지를 발견한 이는 정읍의 들꽃연구가 이용환(38)씨. 이씨는 지난해 8월 초 내장산 신선봉 인근에서 10여개의 백운란 개체를 발견했다. 그러나 당시 이씨는 백운란 개체보호를 위해 그동안 국립공원 내장산 관리공단에만 보고하고 언론에는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멸종 위기종으로 알려진 백운란은 최초 발견 시기를 알 수는 없으나 전남 광양군 백운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백운란이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 해발 500~1000m 정도 되는 낙엽수림 그늘에서 자라는 소형의 상록성 지생종 다년초 식물이다.

백운란의 실체를 확인하려 했던 1974년 백운산 식물조사 때에는 발견되지 않았다. 같은 해 8월 내장산에서 극소수 개체가 채집된 적이 있지만 그 이후로는 채집되지 않은 희귀한 식물이다.

이씨는 "백운란은 크기가 4~13cm 정도이고, 잎은 2~4장으로 달걀 모양의 원형이며, 화경에는 작은 털이 있다"고 말한 뒤 "7~8월에 1~4개의 백색꽃을 피우는데, 꽃이 피기 전에는 내장사철란과 흡사해 그동안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척박한 자연환경에서 스스로 번식하도록 지켜보기보다는 전문가들이 배양해 종을 번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씨는 지난 4월 정읍에서 발견된 또 다른 희귀식물인 백양더부살이의 경우 종 번식을 위해 서식지를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농업기술센터에서 백운란을 유리용기 같은 작은 용기에 배양해 개체수를 늘여야만 멸종을 막을 수 있으며 내장산의 자생식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경제 발전 방안을 산업단지 유치에서만 찾으려 하지 말고 자연의 보고로 알려진 정읍의 생태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

한편 이씨가 채집한 백운란 개체 1종은 정읍시 농업기술센터에 전해졌다. 농업기술센터가 이 1종의 백운란 개체를 대량 배양하는 데 성공할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서남권 밝은신문 전북투데이(www.jbtoday.com)에도 함께 송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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