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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의료 노동자 3000여명은 20일 저녁부터 21일 새벽까지 서울대 노천극장에서 '2006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병원 사용자의 성실교섭을 촉구했다.
ⓒ 석희열
임금 등 5대 산별요구안 관철을 위한 보건의료노조(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의 산별투쟁이 총파업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보건의료 노동자 3000여명은 20일 오후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 노천극장에 모여 산별교섭 파행에 항의하는 규탄집회를 열고, ▲사용자단체 구성 ▲산별 5대협약 쟁취 ▲노사관계로드맵 폐기 ▲한미FTA 저지 ▲무상의료 실현을 외쳤다.

이들은 빗줄기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 속에서 투쟁문화제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밤새 진행하며 21일 새벽까지 자율교섭 타결을 촉구하는 농성을 벌였다.

홍명옥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산별교섭을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병원사용자들은 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어떠한 안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세종병원 투쟁의 성과를 이어받아 2006년 산별교섭·투쟁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진하는 총단결로 산별투쟁 승리하자", "4만 조합원 똘똘 뭉쳐 한미FTA 박살내자" 등 격한 구호가 터졌다.

▲ 보건의료노조 노동자들이 민중의례를 마친 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 석희열
이날 결의대회에는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과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도 참석해 노천극장을 메운 3000여명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초대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낸 권 의원은 격려사에서 "가장 먼저 산별노조를 건설한 보건의료 노동자들은 그동안 민주노총의 과제를 실천하기 위해 싸워온 개척자이고 선구자"라면서 "민주노총의 영광을 만들어줄 보건의료노조 '짱'"이라고 외쳤다.

조 위원장은 "보건의료노조가 일궈낸 자랑스러운 산별시대가 민주노총의 새 역사를 열어젖혔다"며 "산별투쟁 승리의 길에 늘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일 오후 진행된 보건의료 노사의 10차 본 교섭은 3시간 만에 결렬됐다. 노사는 이날 밤 11시 서울대 근처의 한 식당에서 다시 만나 실무교섭을 벌였으나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사용자 쪽은 최대 1.8%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총액 기준 9.3% 인상안을 주장해왔다.

보건의료노조는 21일 새벽 2시 30분 서울대에서 전국지부장회의와 중앙위원회를 잇달아 열고, 합법 파업을 위한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받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보건의료노조는 사용자 쪽에서 26일부터 마라톤교섭을 제안함에 따라 다음 달 초로 조정신청을 미뤘다.

서울대에서 밤샘 농성한 보건의료 노동자 3000여명은 21일 오전 서울지역 5, 6개 사립대 병원으로 흩어져 불성실교섭 규탄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은 다시 21일 오후 2시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 모여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종묘공원까지 거리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 보건의료노조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참가한 노래패 '희망새'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 석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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