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도에 대한 한국의 공세적 입장에 다소 놀란 적이 있는 일본이 이번에는 조어도(일본명 센카쿠열도)에 대한 중국 민간단체의 공세적 태도에 긴장하고 있다. 8월 2일자 <교도통신> <산케이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이 홍콩 반일단체의 조어도 상륙 계획에 대해 일제히 관심을 표명하고 나섰다.
"조어도는 중국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홍콩 반일단체인 보조행동위원회(保釣行動委員會)의 커화 주석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8월 15일 조어도 상륙을 목표로 그 3일 전인 12일에 홍콩을 출항하겠다고 발표했다.
커 주석은 "15일은 종전기념일인데다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에 의한 같은 날짜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확실하다고 들었기 때문에 이에 항의하고자 한다"며 출항 목적을 밝혔다. 커 주석이 이끌고 있는 보조행동위원회는 지난 1996년 10월 9일에는 홍콩주재 일본영사관에 회원들을 난입시킨 적이 있을 정도로 과격성을 띠고 있는 반일단체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단체가 이번에 출항하는 목적은 1996년 10월 조어도 상륙 성공의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교도통신>은 이 단체의 조어도 상륙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이며, 과거에 조어도 상륙에 실패한 적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단체는 오는 12일 14톤급 선박 2척을 출항시키기 위하여 지금 참가자들을 모집하고 있지만,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고 <교도통신>이 전망했다.
최근 중일관계 개선에 신경을 쓰고 있는 중국 정부가 이 단체의 상륙 계획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할지가 주목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월 18일에도 중국민간보조연합회(中國民間保釣聯合會)의 '조어도의 날' 제정 인터넷 투표를 전격 중지시킨 적이 있다.
그러나 보조행동위원회는 중국 본토가 아닌 홍콩 내 민간단체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중국민간보조연합회을 다루듯이 쉽사리 간섭하기는 힘들 것이다. 중국 정부가 중일관계 개선과 조어도 영유권 회복 중에서 어느 것을 우선시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