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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및 레바논 침공으로 중동 정세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북한 지도부는 이 지역 국가들에 대한 지지를 표시하는 방법으로 외교적 폭을 넓히려는 시도를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조총련계 신문인 <조선신보> 8일자 보도(일본어판)에서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조선신보>는 <조선중앙통신> 기사를 근거로, 지난 2일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시리아·레바논·팔레스타인 지도자들에게 각각 전보를 발송하였다고 보도했다. <조선신보>가 보도한 전보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아래 내용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바와 같이, 각각의 전보에서 김영남 위원장은 이스라엘의 침공이 미국의 비호 하에 수행되고 있다는 점을 유난히 강조했다.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보낸 전보의 요약문

우리는 미국의 비호 하에 행해지고 있는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침략을 엄히 규탄하며, 이스라엘이 무차별적인 살상과 파괴행위를 즉시 중지하고 점령 중인 아랍 영토에서 즉시 떠날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 조선 정부와 인민은 중동 문제를 공정하면서도 포괄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시리아 정부와 인민의 정당한 조치와 노력에 대해 흔들림 없는 지원과 연대를 표시한다.

▲에밀 라후드 레바논 대통령에게 보낸 전보의 요약문

조선 정부와 인민은 이 엄혹한 시기에 귀국의 슬픔을 함께 나눔과 동시에, 미국의 노골적인 비호 하에서 행해지고 있는 이스라엘의 침략과 살상·파괴행위가 중지되고, 중동 지역에 항구적이고 강고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현실적인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점을 강력히 주장하며, 국가의 자주권 및 영토보전을 지키기 위한 레바논 인민의 투쟁에 견고한 지지와 연대를 표시한다.

▲마후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보낸 전보의 요약문

미국의 비호 하에서 행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적 공격 행위에 의해 가자 지역을 비롯한 많은 지역에서 민간인 학살 만행이 자행되고 있는 것은 조선 인민과 광범위한 국제사회의 깊은 우려와 분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점은) 이스라엘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를 원칙으로 하고 있는 미국이야말로 아랍 인민의 적이고, 세계평화의 방해꾼이라는 점을 분명히 실증하고 있다.


위 전보에서 핵심적인 내용은 이스라엘의 침공에 맞선 중동 국가들을 지지한다는 것과 이스라엘의 침공 배후에는 미국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마후무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보낸 전보문에서는 미국을 '아랍 인민의 적'이요 '세계평화의 방해꾼'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위 전보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북한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및 레바논 침공으로 중동 정세가 악화되어 있는 상황을 활용하여 피해 국가들에 대한 연대 의사를 표시함으로써 이 지역 국가들과의 연대 강화를 시도하는 한편, 이스라엘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이 지역 국가들과 미국을 분리시키려는 시도를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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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ongsung.com.시사와역사 출판사(sisahistory.com)대표,제15회 임종국상.유튜브 시사와역사 채널.저서:친일파의 재산,대논쟁 한국사,반일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조선상고사,나는 세종이다,역사추리 조선사,당쟁의 한국사,왜 미국은 북한을 이기지못하나,발해고(4권본),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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