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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항에서 흩어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선박들
△대보항에서 흩어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선박들 ⓒ 정태현
광복 61주년이 되었지만 세상에서 광복의 기쁨이 바래버린 건 오래인 듯하다.

15일 고이즈미 일본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서 다시금 '세계 평화주의에 대한 선전포고'가 아니냐는 불만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바다가 고향이고 바다가 삶의 터전인 경북 포항시 남구 대보면의 호미곶 어민들은 광복절인 15일 오전 어선 61척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대보 앞바다에서 광복절을 기념하는 해상 퍼레이드를 벌였다. 이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력 규탄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날 포항시 남구 대보면 대보선주협회(회장 하두화)의 선박 61척과 어민협회소속 어민 100여 명은 오후 1시 대보항 1마일 해상에서 '독도는 우리꺼'라는 플래카드를 단 어업선을 선두로 독도수호의지를 천명하는 선박 해상 퍼레이드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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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해상 시위를 벌이게 된 이유는 지난 1998년 김대중 정부 때 체결된 신한일어업협정은 EEZ의 설정, 동해 중간수역 설정, 제주도 남부수역 설정, 전통적 어업실적 보장 및 불법조업 단속, 어업공동위원 설치 등으로 인한 어획량 감소가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는 물론, 아직까지 이 협정들이 우리 어민들에게 불이익을 준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하두화 대보면 선주협회장에 따르면 이번 선박 퍼레이드는 하루 전인 14일 저녁께 선주들의 뜻을 모아 갑자기 계획됐으며 시민화합 차원의 범시민 태극기 달기 운동에 따라 배에도 태극기를 달아보자는 한 선주의 제안에 따라 이뤄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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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성 시의원은 "1999년 1월22일 발효된 신한일어업협정으로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바다를 잃어버렸다"며 "조업구역이 축소된 신한일어업협정은 이제 반드시 폐기해야하며 정부차원의 특단이 있어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일본은 과거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여러 차례의 사과를 뒷받침하는 실천으로 다시는 과거와 같은 일을 반복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하게 증명해야 한다"며 "독도문제나,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의 문제해결을 위한 실질적 조치가 그것"이라고 주장했다.

△해상퍼레이드에 참석하지 않고 정박해 있는 배들도 태극기를 게양하여 일본의 태도에 항의하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해상퍼레이드에 참석하지 않고 정박해 있는 배들도 태극기를 게양하여 일본의 태도에 항의하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 정태현
한편, 선주협회와 대보면 측은 이번 해상 퍼레이드에 대한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보고 해상 퍼레이드를 해마다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호미곶의 또 다른 전통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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