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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거리'에 대해 말한다고 저를 배부른 식도락가로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배 나온 것 뿐이지 늘 배고픈…. 비슷한 말인가? 하여간, 제가 '먹을거리', '맛집'이라고 하면, 그 내면에는 '싼' 이라는 형용사가 생략된다는 점은 잊지마시길.

싸고, 맛있는 집! 제가 권하는 집은 '싸고', '맛있는' 집이지 '깨끗한' 집은 아닌 경우가 많다는 점도 알아주세요. 아주 가끔 '싸고', '맛있고', '깨끗한' 집도 있지만.

하여간. 양삭에서 작년에 무척 맛있게 먹었던 '북방교자'집은 사라지고. 아~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다는 말도 이제 옛말인가 봅니다.

(추천1) 산채(酸菜, suāncài, suan1cai4)입니다. 중국 중남부지역에서 폭넓게 먹고있지만 맛은 지역에 따라서 천차만별, 말로 형언할수 없는 괴상망측한 맛까지. 보통은 광서, 운남쪽은 우리 입에 잘익은 '곰삭은 맛'이거나 '시큼새콤한 맛'이라 밥 반찬으로 그만입니다.

특히 계림_양삭지역은 그 중에서도 백미! 우리 입에 딱입니다. 김치 생각나시는 분은 산채를 한번 드셔보시길. 잃어버린 입맛 찾는데 제 격입니다. 그냥 1위안어치 달라고 해서 사서 드시면 됩니다. 보통은 오이, * 염교(藠头 jiào‧tou, jiao4tou), 무우, 고추 절임등입니다. 특히 염교는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아주 그만이지요. 양삭이나 계림가시면 꼬옥 한번 맛보시길.

양삭공원 앞 광장(저녁이면 먹자골목으로 변하는) 2~3곳에서 절찬리에 판매중입니다.

* [염교]
ㅇ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ㅇ 학 명 : Allium chinense(bakeri)
ㅇ 분 류 : 백합과
ㅇ 원 산 지 : 중국
ㅇ 서식장소: 한국, 중국, 일본
ㅇ 크 기 : 잎 길이 20~30cm, 꽃줄기 높이 약 40cm

중국산이며 파처럼 재배한다. 영문명의 Rakkyo는 일본 명칭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무릇 같은 비늘줄기에서 잎이 모여 나온다. 잎은 가늘며 길이 20∼30cm이고 짧은 잎집이 있다. 잎의 단면은 안쪽이 편평하고 바깥쪽이 둥글며 5개의 능선이 있고 속이 비어 있다. 여름에 잎이 마른 다음 높이 40cm 내외 되는 꽃줄기가 자라고 끝에 자주색 꽃이 가을에 산형꽃차례로 달린다.

꽃잎은 6개로 종모양이다. 암술은 1개, 수술은 6개이다. 묵은 비늘줄기 옆에 작은 비늘줄기가 생기고 여기에서 잎이 나온다. 여름에 비늘줄기를 심었다가 다음해 여름에 수확한다. 품종은 흰 것과 붉은 것 두 종류가 있으며, 흰것은 재배종이며 붉은것은 야생종이다.

생육에 적당한 온도는 20∼23℃이며 30℃이상에서는 생육이 늦어진다. 영양분은 없으나 씹는 맛이 좋기 때문에 소금과 식초로 절여서 식용한다. 열대에서는 카레용으로도 이용되기도 한다. 한국·중국·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 산채 노점, 제가 보니 현지인들은 '반찬'보다는 '간식'으로 많이 드시더군요.
ⓒ 최광식

▲ 염교, 염부추 절임. 시큼한 것이 한 입 베어물면 그간 먹었던 느끼함이 사라지는.
ⓒ 최광식

(추천 2) 서가 들어가는 길목 '자전거 출입금지' 표지판있는 곳에서 왼쪽길로 한 20~30m쯤 가면 오후 7시 넘어서 좌판이 섭니다. 사람 많으니 찾기 쉬울 겁니다.

▲ 얼린수박(冰西瓜, bīngxīguā, bing1xi1gua1)
ⓒ 최광식

▲ 소흘(小吃, xiǎochī)은 가벼운 먹거리, 스낵, 간단한 요리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우리식으로 번역하면 우(于)씨 아저씨 분식 정도로...
ⓒ 최광식

사진에 나오는 메뉴를 가볍게 소개하자면
ㅇ 냉음(冷飮, 冷饮, lěngyǐn, leng3yin3)은 찬음료, 청량음료
ㅇ 첨품(甛品, 甜品, tiánpǐn, tian2pin3)은 단맛나는 간식
ㅇ 돈품(燉品, 炖品, dùnpǐn, dun4pin3)은 가벼운, 오래끓인 탕

하나 더 소개드리자면, 묽은 녹두즙(綠豆沙, 绿豆沙, lǜdòushā, lv4dou4sha1)도 더위를 쫓는다고 많이들 드시더군요. 값은 보통 1그릇에 2위안입니다.

야참 생각나시면 한번 들려보시길. 메뉴 못 읽는다고 걱정하지 마시고 메뉴판 들어서 손가락으로 꼬옥 찍으면 알아서 나옵니다.

(추천 3) 계림쌀국수도 빼먹을 수 없지요. 양삭버스터미널 끼고 오른쪽 버스 나가는 문 왼쪽에 보시면 현지인들이 주로 먹는 쌀국수 집이 있습니다. 참, 현지인들은 쌀국수를 미분(米粉, mǐfěn, mi3fen3)이라고 합니다. 미선(米線, 米线, mǐxiàn, mi3xian4)은 네이버사전에 보니 방언(사투리)라고 나오는 군요. 흠, 운남에서는 다 미선이라고 하던데.

▲ 계림 쌀국수는 꼬옥 한번 드셔보시길.
ⓒ 최광식

▲ 돼지뼈 육수라 국물이 아주 개운합니다. 위에 보이는 고명은 자기 취향대로 넣으시면 됩니다.
ⓒ 최광식

(추천 4) 작년 2월에 양삭 왔을 때는 본 기억이 없는데, 하여간 올해 보니 돌솥밥집이 아주 많더군요. 누룽지 생각나시면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구수한 것이 제법 우리나라 돌솥밥 비슷한 맛이 납니다. 양삭공원 맞은편 길에 몇 집이 성업 중입니다. 위에서 말한 산채 1위안어치 사서 같이 드시면 저렴한 가격에 한 끼 해결됩니다. 든든한 쌀밥도 곁들여.

▲ 몇 군데 들러봤는데, 이 집이 제일 맛있었습니다.
ⓒ 최광식

▲ 6위안, 7위안, 8위안 세 종류가 있는데, 저 위에 보이는 고기, 야채를 볶아줍니다.
ⓒ 최광식

(추천 5) 이 집 메뉴판도 잠깐 보아두실 필요가 있습니다.

▲ 복건 찐만두왕집!
ⓒ 최광식

▲ 이 집 탕이 제법 좋습니다. 오히려 만두(교자)는 별로.
ⓒ 최광식

저는 이 집에 가면 제가 삼계탕이라고 부르는 구기가계탕(枸杞家鷄湯, 枸杞家鸡汤,gǒuqǐjiājītāng)을 주로 먹습니다. 구기자도 인삼도 들어있습니다. 화기삼(花旗参)은 서양인삼(西洋参)을 말하는 겁니다. 좋은 거 많지요? 구기자, 당귀, 당삼, 화기삼…. 한 그릇 드시면 든든하실 겁니다.

양삭은 맥주어(啤酒魚, 啤酒鱼, píjiǔyú, pi2jiu3yu2)가 제일 유명하지 않냐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서민적인 음식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원래 서민이라 서민들을 위한 음식을 좋아합니다.

사실 혼자 먹기에는 조금 비싼 이유도 있어서…. 한 근(500g)에 보통 15~30위안 하더군요. 눈높이를 조금 낮추시면 양삭은 온갖 먹을거리로 여러분들을 반길 겁니다.

'桂林山水甲天下, (陽)阳朔山水甲桂林'
(계림산수는 천하 으뜸이고, 그중 양삭산수는 계림 으뜸이다)

눈요기 최고인 양삭에서 입요기도 한번 해보시길.

덧붙이는 글 | ㅇ 이 기사는 한겨레-차이나21-자티의 여행나라(http://ichina21.hani.co.kr/) 와 뚜벅이배낭여행(www.jalingobi.co.kr)에도 올릴 예정입니다. 

ㅇ 중국 1위안(元) 은 2006년 8월 10일자로는 약 120 원정도 입니다. 

ㅇ 중국어 참조와 사전참조는  네이버 사전(http://dic.naver.com/)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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