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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가수 '수'. 은으로 만들어진 목걸이는 자신의 이니셜 '빼어날 수'를 상징합니다
신인가수 '수'. 은으로 만들어진 목걸이는 자신의 이니셜 '빼어날 수'를 상징합니다 ⓒ 홍기인
"처음 뵙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2집 앨범인데, 방송 중에 틀어보시고 모니터도 해보세요. 많은 신경 썼습니다."

동대문 새벽시장 내가 몸담고 있는 패션몰 DJ방송실에 깍듯한 한 젊은 청년이 찾아왔습니다. 자신이 신인가수 '수/Soo' 랍니다. 새벽시간에 동대문을 나온 탓인지 약간 더부룩한 모습이지만 인상은 너무 좋았습니다.

사실 동대문은 대단위 의류시장이기도 하지만 각 상가마다에 갖춰진 방송실은 음악을 내보내며 상인들의 공지사항도 전달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부대시설이랍니다.

방송실은 예전부터 정상급 대중가수들의 매니저들이 가수들 음반이 처음 나오면 제일 먼저 찾아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리어카와 다운타운에서 들려주는 음악이 오래가면 반드시 뜬다"라는 공식이 성립될 만큼 그만큼 동대문 등 시장의 방송은 무시할 수가 없답니다.

그러나 경기 침체의 여파로 음반시장도 예전만 못합니다. 이 때문에 자연히 가수들 기획사 매니저들도 요즘은 동대문이나 남대문을 찾는 발길이 뜸하답니다. 사실 음반 홍보는 가수가 직접 하는게 아니고 로드매니저의 몫입니다.

아무튼 이 같은 현실에서 어떻게 알았는지, 그것도 매니저가 아닌 가수 본인이 직접 찾아 온 것에 처음엔 의아해 했습니다. 그러나 앉아서 전후의 얘기를 들어보고 그 의문은 곧 풀렸습니다.

자신의 음반기획사 사장님과 매니저 역할을 직접 한다더군요. "아직은 초보 기획사라 자신도 이렇게 직접 뛰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함으로써 수긍이 갔습니다.

첫 인상이 아주 건강하고 좋아 보이는 이 청년. 보기와 달리 나이에 비해 막노동부터 시작해 안 해본 일이 없을 만큼 아주 성숙하고 의젓해 보입니다. 고향은 대전. 나이가 26세. 혈액형 O형. 말솜씨도 좋아 MC도 잘 보며, 가수 엠시한세와 절친하답니다.

국내 가수로 영향을 받은 가수는 김동률, 이적, 이승철. 악기는 피아노 베이스기타 등 골고루 조금씩 다루며 성격도 아주 싹싹하며 활달 노력형. 좌우명은 "긍정적으로 살자."

1집 타이틀 곡 <프라미스 유>는 케이블 TV 엠넷 챠트에서 1위에 오른바 있습니다. 2년 6개월의 노력 끝에 2006년 6월 2집 <사랑할 것 같아요> 발표했다고 하네요. 이 앨범은 주변의 도움을 받아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했습니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팬들이 많다"고 그러더군요. 2006년 7월 30일 명동 밀리오레 야외무대에서 '쇼케이스' 콘서트도 가졌답니다.

타이틀곡 <사랑할…>은 발라드 음악으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곡이라고 합니다. 내용은 소극적인 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지만 수는 이 노래를 교훈 삼아 "지금 사랑하고 있는 많은 커플들이 좀더 적극적이며,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금은 비록 신인이지만 "사랑할 것 같은…" 남자. 앞으로 10대와 20대뿐 아니라 폭넓은 음악팬들의 많은 사랑 기대해 봅니다.

덧붙이는 글 |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습니다.비록 지금은 무명이지만 발로 열심히 뛰는 사람은 언제가 빛을 보게 되리란 희망으로 사는 거지요. 그런 의미에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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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 전문 프리랜서로 글과 사진으로 소통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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