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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잔디에서 해맑게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화제초 6학년 학생들. 화제초는 양산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전체 운동장에 푸른잔디가 깔려 있어 자연친화적인 교육환경이다.
ⓒ 엄아현
"화제초등학교죠? 학교에서 원어민 영어수업을 전교생에게 무료로 들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사실인가요? 운동장 전체에 잔디가 깔려있고 텃밭가꾸기, 환경체험학습 같은 자연친화적인 수업도 한다던데… 우리 아이가 범어에 살고 있는데 화제초로 전학 갈 수 있나요?"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화제초등학교가 뜨고 있다. 화제초는 요즘 하루에도 몇번씩 학부모들의 문의전화를 받는다.

전형적인 농촌 초등학교 모습에서 벗어나 '도시 아이들이 오고 싶은 학교'로 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농어촌 학교가 그러하듯 62년의 전통을 가진 화제초 역시 학생수 부족으로 폐교 위기에 몰리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뛰노는 소리, 웃음소리가 없는 마을은 더는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이 아니다'는 생각으로 화제초 사람들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먼저 학교를 운영하기 위한 든든한 재정을 만들기 위해 화제초 총동창회는 30여개의 기수모임에서 기수당 50만원씩을 모금했다. 학부모와 지역주민들도 1명당 1만원의 기부금을 내 1달만에 자그만치 2천만원이 모금됐다.

이를 바탕으로 원어민 영어교사를 채용해 전교생이 무료로 주 2시간씩 영어회화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

화제초는 양산지역에서 유일하게 잔디운동장이 있어 축구, 골프 등 도시학교에서는 즐길 수 없는 예체능 수업도 진행한다. 또 텃밭 가꾸기, 야외 학습장 등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위한 특화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방학기간 동안 6명의 타지역 학생이 전학을 신청했고 이들의 등하교를 위해 통학차량도 마련해 놓았다.

강창대 화제초 교사는 "학부모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부분은 단연 자연친화적인 학습공간과 원어민 영어회화수업"이라며 "학생들이 도시에서 농촌으로 등교하는 역전 현상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해 용산초처럼 교사와 학부모의 노력으로 농촌교육개혁을 이룬 모범적인 학교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양산시민신문> 147호(2006년 9월 1일자) 교육면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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