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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학 문제는 제시된 정보를 찾는 것

비문학의 지문은 언어, 인문, 사회, 예술, 과학, 기술 분야에서 출제되고 있다. 앞서 말했듯 언어 영역은 대학에서 학문을 할 수 있는 언어 능력을 측정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비문학이 언어 영역 평가의 알맹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아이들은 이 비문학을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 몰라 난감해 한다. 어떻게 비문학 지문에 다가서야 할까?

비문학이 6개 분야로 나누어 출제되고 있지만 특정 분야에 대한 지식을 지니고 있어야만 풀 수 있는 문제는 없다. 지문 안에는 문제를 푸는 데 필요한 지식과 정보가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문학 지문에 다가서기 위해서는 먼저 지문을 정독할 수 있는 힘이 요구된다. 이 힘을 기르기는 것이 바로 비문학에 다가서는 열쇠이다. 그런데도 이 힘을 기르기보다는 많은 학생들이 지문을 대충 훑어보고는 문제에 다가선다. 이렇게 학습해서는 언어 영역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지문을 어떻게 정독할 것인가? 먼저 지문에서 제공되는 지식과 정보에 밑줄을 긋는다. 이 때 밑줄의 수는 10개를 넘지 않도록 한다. 다음으로 밑줄 그은 것에 번호를 붙여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연결한다. 이렇게 지문을 읽으면 무엇에 대한 글인지 그리고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곧바로 알 수 있다. 이렇게 지문을 읽으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지만 몇 번만 반복하면 굳이 문장으로 만들지 않더라도 금방 파악되기에 시간문제는 없다. 이것만되면 문제는 자연스레 해결할 수 있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아이들이 어려워했던 과학 지문을 이러한 방법으로 함께 풀어보자.

함께 문제 풀어보기

[57~6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소리굽쇠는 굵기가 일정한 금속 사각 막대를 U자형으로 구부리고 아래쪽에 쇠기둥을 ⓐ단단하게 용접한 것으로, 작은 망치로 때리면 일정한 진동수의 음을 발생시키는 장치이다. 일반적으로 소리굽쇠는 작을수록 높은 음을 낸다. 원래 소리굽쇠는 1711년에 영국의 트럼펫 연주자인 존 쇼어가 악기를 조율할 때 기준음을 내는 도구로 개발한 것이었다. 처음에 사람들은 소리굽쇠가 건반악기의 어떤 음을 낸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것이 정확하게 초당 몇 회의 진동을 하는지는 알지 못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리굽쇠로 악기를 조율하였기에 지역마다 연주자마다 악기들은 조금씩 다른 기준음을 가졌다. 소리굽쇠가 정확하게 얼마의 진동수를 갖는지를 알아내는 것은 정확한 측정 장치가 없는 당시로서는 매우 어려운 문제처럼 보였다. 이 문제는 독일의 음향학자인 요한 샤이블러에 의해 1834년에 명쾌하게 해결되었다.

샤이블러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다른 진동음을 내는 두 개의 소리굽쇠가 만들어 내는 맥놀이 진동수를 세는 방법을 사용했다. 맥놀이란 진동수가 약간 다른 두 개의 소리가 간섭을 일으켜 소리가 주기적으로 ⓑ세어졌다 ⓒ약해졌다 하는 현상이다. 서로 다른 진동수를 갖는 두 음이 함께 울릴 때 생기는 맥놀이의 진동수는 두 음의 진동수의 차에 해당한다. 맥놀이 진동수는 초당 4회, 즉 4Hz(헤르츠) 정도일 때 귀로 들으면서 측정하기에 적당하다.

샤이블러의 실험에는 여러 개의 소리굽쇠가 필요했다. 그는 어떤 건반악기의 A음과 같은 음을 내도록 만든 1번 소리굽쇠와 그것보다 약간 크게 만든 2번 소리굽쇠 사이의 맥놀이 진동수가 4Hz가 되게 하였다. 이것은 1번 소리굽쇠의 고유 진동수가 2번 소리굽쇠의 고유 진동수보다 4Hz만큼 큼을 의미한다. 그 다음에 샤이블러는 좀 더 큰 3번 소리굽쇠를 만들어서 2번 소리굽쇠와 함께 울렸을 때 역시 초당 4회의 맥놀이가 일어나도록 조절하였다. 이렇게 해서 3번 소리굽쇠는 1번 소리굽쇠에 비하여 8Hz만큼 낮은 진동수의 음을 내게 되었다. 샤이블러는 이런 방법으로 1번 소리굽쇠보다 정확하게 한 옥타브 낮은 음을 내는 소리굽쇠가 만들어질 때까지 계속 새로운 소리굽쇠를 만들었다. 그랬더니 56번 소리굽쇠가 1번 소리굽쇠보다 정확하게 한 옥타브 낮은 음을 내었다. 샤이블러는 56번 소리굽쇠가 1번 소리굽쇠에 비하여 4Hz×55, 즉 220Hz만큼 낮은 진동음을 낸다는 것을 계산할 수 있었다.

한 옥타브만큼 차이 나는 두 음 중 높은 음의 진동수는 낮은 음의 진동수의 두 배가 된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었으므로, 이로부터 샤이블러는 소리굽쇠의 고유 진동수를 계산해 낼 수 있었다. 1번 소리굽쇠의 고유 진동수는 56번 소리굽쇠의 고유 진동수의 두 배이고 그 차이는 220Hz이므로, 1번 소리굽쇠의 고유 진동수는 440Hz, 56번 소리굽쇠의 고유 진동수는 220Hz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성과에 의지하여 샤이블러는 1834년에 독일의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과학자들의 회의에서 건반의 A음을 440Hz로 삼아 음 높이의 기준을 삼을 것을 제안하였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슈투트가르트 피치’는 이후 유럽 여러 나라에서 조율의 기준음으로 한 동안 널리 쓰였다.

위의 지문을 읽으면서 제공된 지식과 정보는 다음과 같다. 먼저 밑줄 긋고 그 부분을 연결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①소리 굽쇠는 존 쇼어가 악기를 조율할 때 기준음을 내는 도구로 개발한 것이지만, ②정확하게 초당 몇 회의 진동을 하는지는 알지 못해, ③지역마다 연주자마다 악기들은 조금씩 다른 기준음을 가졌다. ④이 문제는 요한 샤이블러에 의해 명쾌하게 해결되었는데, ⑤이를 해결하기 위해 맥놀이 진동수를 세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⑥맥놀이 진동수는 초당 4회, 즉 4Hz(헤르츠) 정도이며, ⑦한 옥타브만큼 차이 나는 두 음 중 높은 음의 진동수는 낮은 음의 진동수의 두 배가 된다. ⑧이러한 성과로 슈투트가르트 피치는 조율의 기준음이 되었다.

이렇게 지문을 읽으면 지문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위의 지문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소리굽쇠에 관한 글로 소리굽쇠는 조율의 기준음이 되었으며, 그것은 샤이블러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이제 문제에 다가서 보자.

57. 샤이블러의 업적을 바르게 말한 것은?
① 맥놀이 현상을 최초로 발견하였다.
② 악기의 기준음의 정확한 진동수를 구하였다.
③ 음 높이가 높아질수록 진동수도 커짐을 발견했다.
④ 악기의 조율에 사용하기 위해 소리굽쇠를 발명했다.
⑤ 소리굽쇠를 음향학 연구를 위한 실험 도구로 채택했다.
☞ 지문에 그대로 제시되어 있다. 첫째 도막 아래에서부터 둘째 도막에 걸쳐 샤이블러는 맥놀이 진동수를 가지고 기준음을 구한 것이라고 정보를 제공하여 주고 있다.

58. 위 글의 내용으로 보아 샤이블러가 사용한 1번 소리굽쇠가 200Hz의 고유 진동수를 갖는다고 할 때, 실험에 대한 옳은 설명을 <보기>에서 모두 고르면?

<보 기>

ㄱ.1번 소리굽쇠보다 한 옥타브 낮은 음을 내는 소리굽쇠는 100Hz의 고유 진동수를 가질 것이다.
ㄴ.처음과 마지막 소리굽쇠의 고유 진동수의 차이는 220Hz일 것이다.
ㄷ.이 실험에서 사용해야 하는 소리굽쇠의 개수는 50개일 것이다.

① ㄱ ② ㄴ ③ ㄷ ④ ㄱ, ㄷ ⑤ ㄴ, ㄷ

☞ 둘째와 셋째 도막에서 맥놀이 진동수는 초당 4회, 즉 4Hz(헤르츠) 정도 4Hz×55, 즉 220Hz만큼 낮은 진동음을 낸다는 것, 한 옥타브만큼 차이 나는 두 음 중 높은 음의 진동수는 낮은 음의 진동수의 두 배, 그러므로 문제에서 1번 소리굽쇠가 200Hz이면 낮은 음은 100Hz, 그러므로 두 음의 차이는 당연히 200-100이므로 100, 100안에 들어갈 소리굽쇠의 수는 26개이다.

59. ㉠이 도입된 곳에서 일어났을 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악보의 형태가 바뀌었을 것이다.
② 음악 애호가들이 증가했을 것이다.
③ 낮은 음을 쓰는 곡이 많아졌을 것이다.
④ 맥놀이에 대한 실험 연구가 증가했을 것이다.
⑤ 음악가들이 표준 소리굽쇠를 요구했을 것이다.
☞ 슈투트가르트 피치는 기준음

60. ⓐ, ⓑ, ⓒ의 의미 관계를 <보기>와 같이 정리했을 때, 이런 배열로 보기 어려운 것은? [1점]

<보 기>

단단하다 약하다 세다

① 어리다 ↔ 젊다 ↔ 늙다
② 나쁘다 ↔ 좋다 ↔ 싫다
③ 받다 ↔ 주다 ↔ 빼앗다
④ 밉다 ↔ 곱다 ↔ 거칠다
⑤ 밀다 ↔ 당기다 ↔ 늦추다
☞ 어리다의 반의는 ‘나이가 많다’이니 ①번이 틀렸다.


비문학은 지문을 읽고 정보와 지식을 찾는 학습으로 살펴본 바와 같이 언어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지문을 읽고 지식과 정보를 가져오는 것이지 교사가 그 지식과 정보를 정리하여 주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사는 학생이 이러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학생이 밑줄을 그은 내용을 확인하고 보충 설명해줄 뿐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이라도 언어 영역 때문에 고민하는 학생들은 스스로 지문을 읽고 밑줄을 긋고 난 뒤 문제에 다가서는 학습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 문학 지문은 다음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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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가르치는 행복에서 물러나 시골 살이하면서 자연에서 느끼고 배우며 그리고 깨닫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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