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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시민 장군 공신교서가 지난 22일 진주박물관에 도착했다.
ⓒ 권영란
마침내 김시민 장군 공신교서가 진주 땅에 돌아왔다.

김시민 장군 공신교서는 지난 22일 오후 국립진주박물관(관장 권상렬) 앞마당에 도착해 이상훈 학예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먼저 수장고로 옮겼다. 1년 가까이 걸린 '김시민 장군 공신교서 환수작전'에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었다.

진주박물관은 지난 21일 1층 전시실에 설치될 공신교서 전용진열장의 제작을 이미 완료하고 현재 도록과 관련 책자, 홍보물 제작 등을 준비하고 있다.

또 진주박물관은 지난 6월부터 환수모금운동을 벌인 시민들의 기대와 관심에 맞춰 임진란 승전 기념일이자 진주 시민의 날인 10월 10일, 고유제를 지낸 뒤 일반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고유제는 박물관 관계자 및 진주문화사랑이 주도해 10월 10일 오후 4시 대대적인 시민 참여 속에 이뤄진다. 이와 동시에 진주박물관은 각종 행사와 전시물이 준비된 공신교서 특별전을 오는 11월 26일까지 열 예정이다.

권상열 박물관장은 "특별전이 끝난 뒤에는 습도와 온도, 빛 차단 등의 보존처리기간을 거치게 될 것이다"며 "현재 계획으로는 진열장에는 복제품을 전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시민 장군 공신교서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에 일본으로 반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렇다면 70여년 만의 귀향인 셈.

귀향은 마지막까지 힘들었다

공신교서 이관 차량은 지난 22일 오전 10시 30분 국립중앙박물관을 출발해 오후 4시 30분에야 진주성 촉석문에 도착했다. 이관 관계자는 유물 보호 차원으로 시속 80km 이상 달릴 수 없어 6시간이나 걸리는 긴 여행길이었다고 말했다.

아뿔싸!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었다. 진주성 입성 후 박물관으로 가야 하는데 방습, 방충 등 보존장치가 된 이관 차량은 너무 크고 높았다. 자칫 이관 차량이 촉석문 천장 모서리를 박을 수도 있는 상황. 이관 차량은 촉석문을 통과하기 위해 좌우 위를 살피며 조심조심, 간신히 들어갈 수 있었다.

박물관 앞에 도착한 이관 차량에서 공신교서 유물 상자가 공개됐다.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길이 1m, 높이 70cm 정도의 알루미늄 상자. 그 안은 충격 흡수와 방습 방지 등을 위해 한지가 겹겹이 채워져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상자가 있었다. 길이 50cm 정도인 공신교서 보관함.

진주박물관 권상열 관장은 "유물도 쉬어야 한다. 장시간의 여행을 마친 뒤라 더 이상 공개는 무리다"며 "진주 시민의 관심이 큰 만큼 보존도 각별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김시민 장군 공신교서는 박물관 지하에 있는 수장고에 여장을 풀고 2주 정도의 후식에 들어갔다.

공신교서 전용진열장의 비밀은 이랬다

▲ 공신교서 전용 진열장
ⓒ 권영란
진주박물관은 공신교서 특별전을 앞두고 지난 8월 말부터 전용진열장 제작에 들어갔다. 총 예산 3000만 원 정도. 지난 21일 이미 제작이 끝난 상태.

전용진열장은 길이 3m 60cm, 높이 2m 30cm, 폭 1m 20cm로 박물관 1층 전시실 중앙에 설치될 예정이다.

코팅처리된 이중유리 안에는 3m 정도의 붉은 전시대가 놓여있는데 흘러내림을 방지하기 위해 홈을 두고 있다. 진열장은 방습, 방충 등의 장치가 되어있고 빛으로 인한 퇴색 방지를 위해 광섬유등을 설치하고 조도 조절은 리모컨으로 하는 등 정교한 장치가 필요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진주신문'(www.jinjunews.com) 825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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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기자, 작가. - 변방의 마을과 사람, 공간 등 지역을 기록하며, 지역자치와 문화주권을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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