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마당은 김수연씨와 조주선씨의 판소리로 진행된 '달빛 연희마당'이었다. 판소리 <흥보가> 중에서 박타는 대목을 노래했다. 마음씨 좋은 흥부가 박을 타서 금은보화가 흘러나와 부자가 된다는 이야기는 모두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마음씨 착한 사람이 복을 받게 된다는 우리 사회의 염원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소리일 것이다.
다음으로는 강강술래가 진행되었다. 강강술래는 정월대보름과 한가위놀이로 알려져 있으며 다양한 형태로 발달되었다고 하는데 주로 여성축제의 의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한다.
길게 땋아 내린 머리를 뒤로하고 손에 손을 잡고 빙 둘러 서서 강강술래를 하는 모습을 보니 저절로 어깨가 들썩 다리가 움직여졌다. 후렴구에 나오는 '강강'은 전라도 방언으로 원을 일컬으며 술래는 수레, 순리라는 말에서 왔다는 설이 있다고.
두 번째 마당의 마지막 공연이며 이날의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는 남사당놀이가 열렸다. 최근 영화 <왕의 남자> 때문에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이 공연은 활동량이 무척 많고 관객을 조마조마 하게 만드는 기교가 많은 공연이다. 5살 난 꼬마 아이가 어른 두 사람 어깨 위로 올라가는 장면에서 모든 관객들은 마음을 졸였다.
앉아서 수동적으로 지켜보는 공연이 끝난 후 모든 관객은 다시 잔디마당으로 나가 함께 손에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손자의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하며 즐거워했다.
덧붙이는 글 | SBS 유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