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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숲 사이로 흐르는 을숙도의 수로
갈대 숲 사이로 흐르는 을숙도의 수로 ⓒ 이종혁
하얗게 핀 갈대꽃을 기대하고 을숙도를 찾았습니다. 방문 시기가 조금 늦었는지 하얀 갈대 물결의 장관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을숙도의 갈대는 운치가 있었습니다.

흙길을 걸으며 계속 들려오는 철새들의 노랫소리와 인기척에 놀라 날아오르는 웅장한 군무는 장관이었습니다.

갈대숲길을 걷기 위해서는 을숙도 내의 포장된 순환도로로 들어서면 안됩니다. 새로만들어진 주차장 뒷쪽의 야외 생태학습장을 따라서 흙길을 걸어가면 높은 갈대들로 쌓여있는 길을 걸으며 습지에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을숙도 갈대숲 전체를 조망하기에는 포장된 순환도로를 걷는 것이 좋습니다.

인기척에 놀란 새들이 날아오릅니다. 뒤로 명지대교 건설 장비가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인기척에 놀란 새들이 날아오릅니다. 뒤로 명지대교 건설 장비가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 이종혁
갈대 사이를 따라 난 길을 걷다보면 무리지어 쉬고 있는 철새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지나가려 해도 인기척을 느끼면 금방 날아올라 도망갑니다. 놀라게 할 의도는 아니었지만 휴식을 방해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흙길을 계속 걷다보면 명지대교 공사로 길이 막혀있습니다. 여기서 돌아나와야 하는데, 공사장으로 들어가서 순환도로쪽으로 나왔습니다.

을숙도 최남단에 넓게 펼쳐진 갯벌이 보입니다.
을숙도 최남단에 넓게 펼쳐진 갯벌이 보입니다. ⓒ 이종혁
순환도로 가장 남쪽에선 넓은 갯벌이 펼쳐집니다. 아직 드문드문 새들이 쉬고 있습니다. 작년 겨울처럼 까맣게 모여있던 모습을 다시 보려면 12월~1월 사이에 다시 방문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갯벌엔 조그만 게가 많습니다. 인기척을 느끼면 금방 숨어버립니다.
갯벌엔 조그만 게가 많습니다. 인기척을 느끼면 금방 숨어버립니다. ⓒ 이종혁
새들 말고도 갯벌에서 관찰할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조그만 고둥 종류들, 크고 작은 여러가지 게 종류들을 볼 수 있습니다. 게들도 인기척에 민감하기 때문에 가까이 가면 숨어버리는데, 가만히 앉아서 숨죽이고 있으면 5분 정도 후에 의심을 풀고 나와서 활동을 하게 됩니다. 갯벌바닥을 긁어서 계속 입으로 가져가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게들의 사진촬영은 갯벌엔 들어가지 않고, 순환로 시멘트 포장된 곳 가장 아랫쪽에 앉아서 망원으로 했습니다.

일부러 놀라게 한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시야에 들어오니 바로 날아갑니다.
일부러 놀라게 한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시야에 들어오니 바로 날아갑니다. ⓒ 이종혁
이제 좀 더 많은 철새들이 을숙도를 찾아올 시기입니다. 갑자기 불쑥 솟아오른 명지대교의 교각을 보고 새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상판이 놓아지고 차들이 바람 가르는 소리를 내며 빠르게 달리더라도 마음 편하게 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인간이 만든 변화에 마음 쓰지 않고, 편안하게 겨울을 쉬어갈 수 있는 을숙도가 되길 바랍니다.

기러기의 비상
기러기의 비상 ⓒ 이종혁

명지대교 교각 앞으로 백로가 날고 있습니다.
명지대교 교각 앞으로 백로가 날고 있습니다. ⓒ 이종혁

하얀 갈대꽃은 많이 시들해 졌지만 그래도 장관을 이룹니다.
하얀 갈대꽃은 많이 시들해 졌지만 그래도 장관을 이룹니다. ⓒ 이종혁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철새들이 찾아올 시기입니다. 높이 솟아오른 명지대교 교각을 어떻게 바라볼까요.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철새들이 찾아올 시기입니다. 높이 솟아오른 명지대교 교각을 어떻게 바라볼까요. ⓒ 이종혁

철새들의 계절! 그들에게 편안한 겨울나기가 되길 바랍니다.
철새들의 계절! 그들에게 편안한 겨울나기가 되길 바랍니다. ⓒ 이종혁

덧붙이는 글 | 지난 11월 4일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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