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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를 옹호했다는 이유로 실형을 선고받은 러시아 기자에 대한 사건을 보도하고 있는 BBC방송 홈페이지.
테러리스트를 옹호했다는 이유로 실형을 선고받은 러시아 기자에 대한 사건을 보도하고 있는 BBC방송 홈페이지.
테러리스트들을 동조하는 기사를 쓴 러시아의 한 기자가 지난 15일 7년형을 받았다. 이에 러시아는 '언론 탄압'과 '표현의 자유의 한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러시아 법원은 <레그넘뉴스>의 보리스 스토마힌(32) 기자에 대해 이날 '러시아 민족을 말살하려는 테러리스트들의 범죄행위에 동조했다'며 실형을 선고한 것이다.

문제의 글은 2000~2004년 그가 편집장으로 있는 브로셔 형태의 <극단정치> 잡지에 올려진 글들과 '카프카즈 센터' 사이트에 올려졌다. 그는 지난 3월 21일 모스크바의 자택에서 구속됐다.

그의 기사는 체첸 무장세력 지도자인 샤밀 바사예프 같은 체첸 테러리스트들의 행위를 옹호하고 러시아 민족과 정부를 폄하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에 대해 그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었는데, 법원이 범죄행위가 아닌 '의견'을 가지고 판결을 내렸다"고 항의했다.

"저는 제 기사에서 제 의견을 말한 것뿐입니다. 독자들은 찬성을 할 수도 반대를 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을 가지고 독자들에게 극단주의적 행위를 선동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실제 행위가 아닌 의견을 가지고 처벌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담당 검사는 "보리스 스토마힌 기자의 기사는 일반 독자들에게 극단주의적 범죄행위를 선동할 수는 없지만, 정신이상자들에게는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사회의 안전'을 고려한 판결이라는 것이다.

BBC 러시아 인터넷판의 평론가 스틴븐 익은 이번 판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논평했다. "기자 스토마힌의 안티 푸틴적 기사를 읽고 극단적 행동을 하는 정신이상자들이 얼마나 있을까? 검사가 제시한 유죄 이유들이 유럽 국가의 재판에서 읽혀진다면 박장대소와 함께 재판은 철회될 것이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10월 7일 체첸전쟁의 참상을 고발하며 인권유린 실태를 고발해온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 기자가 괴한에 의해 피살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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