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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정상에서 일행과 함께
ⓒ 최명남
이번 주말에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하는 지점, 즉 두물머리(양수리)에서 북서쪽방향으로 우뚝 솟아 있는 운길산(높이 610m)을 찾기로 했다.

운길산은 행정구역상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에 속해있으며, 산세가 부드럽고 등산로가 순탄하다. 특히 산 아래까지 시내버스가 연결되어 있어 접근성이 용이한 관계로 가족과 함께 주말산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산행코스로는 송촌리 조안보건지소 옆길로 오르는 코스가 있고, 진중리 연세중학교 담 옆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내가 택한 곳은 진중리 연세중학교 담장 옆길, 산 밑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평소 같으면 약 4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지만 오늘은 1시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아마 45번 국도를 따라오면서 북한강의 주변 경관에 심취되어 지체된 것이 원인인 것 같다. 타고 간 차량은 산 밑 공터에다 주차를 했다.

등산로 길은 생각보다 굉장히 가파른 길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붉게 물들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던 오색단풍은 간데없고 앙상한 나무들만 썰렁하게 서 있을 뿐이다.

겨울을 재촉하듯 길가에 낙엽이 나뒹굴고 있다. 떨어진 낙엽들은 우리 일행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삭바삭 소리를 내며 합창을 하고 있다. 또 발밑으로 느껴지는 촉감은 마치 부드러운 스펀지 위를 걷는 기분이다.

▲ 525년된 은행나무
ⓒ 최명남
운길산 중턱쯤 올라가니 대한 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 말사인 수종사 전경과 수령525년에 둘레 7m, 수고 39m인 은행나무가 내 눈에 들어온다. 수종사 창건 연대는 확실하지 않으나, 1459년 세조와 관련된 창건 설화가 전해오고 있다.

중요문화재로는 수종사 부도 내 유물(보물 제259호, 고려시대 사리구 일괄유물)과 조선 초기의 8각5층 석탑(경기도 유영문화재 제22호, 높이330㎝)이 있다.

또 수종사에는 지난 1999년도에 마련된 약 15평 정도의 작은 공간의 삼정현 다(茶)실이 있다.

일행은 하산 길에 이곳에 들러 다(茶) 맛을 보기로 하고 수종사 뒷길로 향했다. 이 길은 수종사 옆 계단 길 보다 2배가량 돌아가야 정상에 도착할 수 있는 길이다. 잠시 후 능선 너머로 펼쳐진 농촌풍경과 그 뒤로 도시를 상징하는 아파트모습이 내 눈에 들어온다.

▲ 굴피나무
ⓒ 최명남
정상부근에 다다르니 헬기장 모습이 보였고,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점심을 즐기고 있다. 곧이어 함께 동행 한 지아무개씨가 등산길 옆으로 자생하고 있는 굴피나무를 발견했다. 지금은 강원도에 한 채만 남아있다는 너와집에 관해 설명을 한다. 그의 설명대로라면 쉽사리 구경하기 어려운 나무라는 생각에 기념사진을 찍었다.

▲ 수종사에서 바라본 북한강
ⓒ 최명남
▲ 저멀리 서울시가지 및 도봉산이 보인다.
ⓒ 최명남
정상에 도착해 사방을 둘러보니 태양열 전지판과 두 개의 벤치가 보이고, 남쪽으로 예봉산과 적갑산이 북쪽에는 천마산과 축령산, 주금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동쪽으로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유유히 흐르는 물빛과 태양빛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정상에서 마주친 이은경(25세)씨와 김유진(25세)씨는 서울 은평, 광진구에서 각각 아침 8시에 출발, 12시경에야 이곳 정상에 도착했다면서 주변경관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너무도 아름답고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곳이라고 말한다.

▲ 헬기장 주변에서 점심을 즐기는 모습
ⓒ 최명남
우리 일행은 점심을 헬기장 근처 나무로 만든 평상 위에 둘러앉아 해결했다. 산에서 먹는 식사는 반찬 가지 수와는 관계없이 꿀맛이다. 점심을 마친 일행은 하산 길에 수종사 삼정현에 들러 은은한 향기의 다(茶)를 앞에 놓고 담소를 나누며 산행에 지친 심신의 피로를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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