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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디자인의 쥬지아로가 새롭게 디자인한 포드의 명차 '머스탱'
ⓒ Ford
"오리지널 머스탱 이후 포드 최고의 머스탱이다. 하지만 내가 꼭 한 번 손을 봐야 할 것 같다."

포드자동차가 2005년 왕년의 명차 머스탱을 복원해 5세대 모델을 선 보이자 이태리의 전설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쥬지아로가 한 말이다.

이탈디자인의 쥬지아로는 결국 그 때 한 약속을 지켜 29일 개막한 L.A 오토쇼에서 그가 직접 디자인한 머스탱을 언론에 공개했다.

지금까지 미국 언론과 자동차 마니아들의 반응으로만 본다면 결과는 대성공인 것으로 보인다. 경영난에 헤매던 포드가 오랜 만에 대박 하나를 터뜨린 것.

쥬지아로의 머스탱은 오리지널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섬세한 라인에서 이태리 디자인의 감각을 한껏 살렸다.

엉덩이로 갈수록 넓어지는 차 폭이나 흐르는 듯한 지붕의 라인은 육감적인 이태리 자동차 디자인의 특징을 전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평. 포드 측은 쥬지아로 자신과 그의 아들이 직접 디자인 작업에 참여했다고 말하고 있다.

쥬지아로의 머스탱 부활 프로젝트는 크게 보면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하는 대신 전통의 명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유럽.일본차와 경쟁하려는 미국 빅3의 최근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다.(*관련기사 참조)

포드의 수석 디자이너 J 메이즈는 새 머스탱이 "이탈리안 잡"이라며 "쥬지아로의 머스탱이 포드의 세계적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자동차전문지 <오토위크>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해 8월 극히 일부 기자들과 자동차 관련 인사들을 대상으로 비밀준수서약까지 받은 뒤 머스탱 시제품의 품평회를 가질 정도로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애정이 유별났다.

V-8엔진에 500마력의 힘을 내는 전형적인 아메리칸 머슬카인 쥬지아로의 머스탱은 양산이 결정되도 당분간 미국에서는 볼 수 없을 전망이다. 포드 측이 머스탱의 주력시장을 유럽으로 상정하고 있기 때문.

포드가 호기롭게 L.A에서 머스탱을 공개한 이날 한편에서는 생산직 근로자의 절반에 가까운 3만8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었다.

미국 자동차 역사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포드가 과연 회생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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