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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언론관련 주요뉴스
2006 언론관련 주요뉴스 ⓒ 신문과 방송
그렇다면 올 한해 국내 언론계의 10대 뉴스는 뭘까. 또 언론계를 장식한 최고의 인물은 누구일까.

2006년 언론계를 장식한 최고의 인물은 '정연주 KBS 사장', 언론계 최고 화제의 뉴스는'최연희 의원의 <동아일보> 여기자 성추행' 사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월간 <신문과 방송>이 11월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 동안 실시한 '2006년 언론계 10대 뉴스, 10대 인물' 설문조사에 응한 언론인과 언론학자 385명의 답변을 집계한 결과다.

언론인명 데이터베이스에 수록돼 있는 전국의 언론사 종사자 및 언론학자 가운데 이메일이 공개된 1만5359명에게 한국언론재단의 이메일 설문조사 프로그램인 웹 아이를 이용해 발송, 이 가운데 약 8.1%인 1239명이 이메일을 확인했고, 그 중 385명이 응답을 보내왔다.

조사결과, 언론계 최대의 뉴스는 192명(전체 응답자 중 49.9%)이 선택한 '최연희 의원의 <동아일보> 여기자 성추행 사건'을 선정했다. 이어서 KBS 사장 인선갈등(184, 47.8%), 정청래 의원의 <문화일보> '강안남자' 선정성 비판 및 청와대, 국정홍보처의 <문화일보> 절독(181, 47.0%)이 뒤를 이었다.

이어 <국민일보>의 논문표절 폭로로 김병준 교육부총리 낙마(157, 40.8%)사건과 X파일 사건 관련 이상호 MBC 기자 무죄판결(147, 38.2%)이 포함됐다.

또 <시사저널> 편집인의 삼성기사 삭제와 기자들의 편집권 수호투쟁(125, 32.5%), 언론법 위헌 소송 판결(113, 29.4%), UCC 열풍(111, 28.8%), KBS 문형렬 PD의 줄기세포 보도 파문(107, 27.8%), 경인TV 백성학·신현덕 전 대표갈등(102, 26.5%)이 10대 뉴스에 선정됐다.

손석희 교수, 이백만 전 홍보수석, 노현정 아나운서도 포함

2006 언론관련 인물
2006 언론관련 인물 ⓒ 신문과 방송
2006년 언론 관련 10대 인물로는 정연주 KBS사장이 총 248표(전체 응답자 중 64.4%)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모두 226명(58.7%)이 선택한 손석희 교수로 지난해 4위보다 순위가 두 단계 뛰었다.

이밖에 올 한해 언론관련 10대 인물로는 최연희 의원 성추행 피해자인 <동아일보> 여기자(206명, 53.5%),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200, 51.9%),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155, 40.4%)가 뒤를 이었다.

이어 금창태 <시사저널> 사장(138, 35.8%), 피랍됐던 용태영 KBS 기자(136, 35.3%), 유진룡 전 문화부 차관(134, 34.8%), 한학수 MBC PD(122, 31.7%), 김명곤 신임 문화부 장관(119, 30.9%) 등이 포함됐다.

한편 <한국기자협회보>도 지난 20일 올 한해 10대 뉴스를 내놓았다. <기자협회보>는 편집국 내의 토론과 편집위원의 추천을 통해 20개 사건을 후보로 정하고, 11명 편집위원의 투표를 거쳐 상위 10개를 10대 뉴스로 간추려 발표했다.

기자협회, '신문법 논란', '최연희의원 성추행' 등 10대 뉴스 선정

기자협회보가 국내 언론계 10대 뉴스를 선정 발표했다.
기자협회보가 국내 언론계 10대 뉴스를 선정 발표했다. ⓒ 한국기자협회
'해 넘긴 신문법 논란', '해방 후 첫 만남, 남북언론인통일토론회', '최연희 의원 성추행 파문', '도마 오른 청와대 언론관', '파국 위기 치닫는 시사저널 사태', 신문사 구조조정 몸부림, '제1회 기자의 날 제정', '중견 기자들 이직 러시', '경인방송 개국 난항', '방송계 인사 갈등·잡음 잇달아'가 10대 뉴스로 선정됐다.

<기자협회보>는 10대 뉴스 선정과 관련해 "노무현 정부가 개혁입법의 하나로 추진, 제정한 신문법 개정 논란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파문과 관련해서도 최 의원은 해당 기자에게 아직 직접 사과하지 않고, 합의 역시 보지 못한 상태라는 점을 아쉽게 지적했다.

"청와대와 언론의 대립은 올 한해 점점 더 격화됐다"는 <기자협회보>는 최근 들어서 청와대가 중도·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던 <경향신문>, <한국일보>에도 포문을 열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삼성 관련 기사 삭제로 시작된 <시사저널> 사태는 올 한해 언론계에 '편집권 자유'라는 화두를 던졌다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이밖에 <기자협회보>는 "'신문은 석탄 등과 같은 사양산업이다'라는 자조 섞인 탄식이 나올 정도로 신문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 경영난에 부닥쳤다"며 "이에 따라 각 신문사들은 올 한해 구조조정을 위해 몸부림쳤다"고 밝혔다.

<한국일보>와 <경향신문>, <서울신문> 등 주로 전국지의 사례를 들었지만 이는 지역신문업계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가운데 '경인방송 사태'는 지역언론계 뉴스 가운데 유일하게 선정돼 눈길을 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4월 28일 경인지역 새 지상파방송 사업자로 영안모자와 CBS 등이 참여한 '경인TV컨소시엄'이 선정된 데 이어 지난 8월 창립총회를 열고 정식 법인을 설립, 내년 5월 본방송을 목표로 출범했지만 파국을 맞게 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지난 10월 31일 국회에서 열린 방송위원회에 대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확인감사에서 경인방송(주) 신현덕 공동대표가 또 다른 공동대표인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의 '국가정보 유출의혹'을 제기하면서 파문을 일으켜 10대 뉴스에 포함됐다.

지역언론, '인천일보 사태', '지역신문협의회 발족' 등 다사다난

그렇다면 지역 언론계의 10대 뉴스는 뭐가 있을까. 지역 언론계에선 <경인방송>의 격랑과 함께 <인천일보>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굵직한 사건으로 기록된다. 경영진의 일괄사퇴로 파행을 겪은 <인천일보>는 지난 22일 경영진과 사원대책위원회가 회사정상화 방안에 합의했지만 이사회가 후임 사장 선임을 미루면서 사장 공석 상태가 지속돼 지역 언론계 안팎에서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밖에 올 한해 지역 언론계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시행의 두 번째 시행으로 지원이 본격화되면서 이에 대한 차별성과 선정성, 투명성 등이 강조된 한 해였다. 그런가 하면 지역신문협의회가 지난 10월 발족함으로써 새로운 지역신문 연대기구가 탄생했다.

"지역신문이 가입한 기존 조직은 신문협회의 '판박이'며 사장들의 사교 모임으로 변질돼서 아무것도 추진할 수 없다"며 제3의 지역신문 연대 기구인 전국지역신문협의회(이하 지역신문협의회)가 설립한 것은 의미가 크다 하겠다.

또 지역신문사의 사장공모제와 지역신문들의 온라인 강화, 선거보도감시기능 강화 등은 지역언론의 위상을 강화시킨 반면, 광주의 <대한일보>회장의 폭행사건과 산발적으로 발생한 기자 촌지 수수사건 등은 지역언론계의 뿌리 깊은 저급한 관행을 드러낸 사건으로 기록된다.

이밖에 경품제공 등으로 지역신문시장을 교란하며 판매시장을 석권해 온 과점신문들 중에는 최근 임실의 한 중학교 교사와 학생에 관한 기사 파문에서처럼 '색깔 덧씌우기'가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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