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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에서 본 일출
자유로에서 본 일출 ⓒ 나관호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일찍부터 차들이 입김을 내뿜으며 달린다. 길에는 종종 걸음을 걷는 몇 사람도 보인다. 버스 정거장에는 담배 연기를 뿜는 사람이 서 있다. 운동복을 입은 부부가 조깅을 한다. 신호 위반하는 차도 보인다. 이른 아침의 풍경이다.

여러 모습을 뒤로 하고 자동차로 자유로를 달렸다. 태양의 솟음을 알리는 빛이 보인다. 순간 태양빛이 더 밝아지며 태양이 얼굴을 내밀었다. 달리던 차를 멈추고 카메라를 찾았다. 왠지 태양이 자신의 자태를 찍어달라고 말 하는 것 같았다. 셔터를 누르기 전 태양이 마치 포즈를 잡고 웃는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새해가 되기 전 사람들의 해맞이가 태양에도 익숙해져 있어 포즈를 취할 줄 아는 것 같았다.

ⓒ 나관호
ⓒ 나관호
ⓒ 나관호
그런데 달리는 자동차가 마치 인생 같다. 버스, 승합차, 자가용 등등 다양한 모습의 인생처럼 보인다. 차 같은 인생에게 동일하게 비추는 것은 태양빛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태양은 어제나 오늘이 동일하다. 2006년 태양빛과 2007년의 태양빛은 같다. 12월 31일의 해와 1월 1일의 해는 같다. 다른 것이 있다면 시간의 흐름이 변한 것 뿐이며 태양이 움직이는 방향이 다를 뿐이다.

해는 떴다가 진다. 정확히 말하면 지구의 자전과 공전의 작품이다. 해가 뜨는 것은 시작이요, 해가 지는 것은 끝을 말한다. 그러나 다른 관점에서 보면 해가 지는 것은 밤을 알리는 또 다른 시작이다. 지구 반대편에서는 우리의 밤이 그들에게는 아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태양이 기지개를 켜는 일출과 몸을 감추는 석양은 어떤 의미에서 같은 것이다.

태양은 언제나 빛을 낸다. 쉬지 않고 빛을 발한다. 빛을 감추고 밤을 만드는 것은 지구다. 그것은 인간을 위한 축복의 시간이다. 휴식이 필요한 인간에게 태양빛이 숨는 것은 배려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순환이다. 낮이면 곧 인생의 밤이 온다. 지금 인생의 밤에서 길을 찾고 있다면 다시 낮이 찾아와 길을 알린다. 인생은 순환이며 사이클이기 때문에 도울 수 있을 때 남을 돕고, 베풀 수 있을 때 베풀어야 한다. 그래야 찾아올 인생의 밤에 전등 빛을 비춰주는 천사가 나타나는 것이다.

일출과 일몰이 노래하는 소리를 들어보자. "있을 때 잘해" 그 소리를 마음에 담고 2007년을 시작하자. 태양처럼 쉬지 않고 비추는 빛이 당신 곁에 있을 것이다.

제주도에서 본 일몰
제주도에서 본 일몰 ⓒ 나관호

덧붙이는 글 | 나관호 기자는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이며 북칼럼니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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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제이 발행인, 칼럼니스트다. 치매어머니 모신 경험으로 치매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이다. 기윤실 선정 '한국 200대 강사'로 '생각과 말의 힘'에 대해 가르치는 '자기계발 동기부여' 강사,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이며 심리치료 상담으로 사람들을 돕고 있는 교수목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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