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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이슬
미국의 한 가난한 마을 델타에 별을 따오고야 말리라는 꿈을 지닌 호튼이라는 소년이 살았다. 브라질의 빈민가 레시피에는 배고픔이 무엇인지 잘 알던 프레이리라는 한 소년이 살았다.

그들은 성장해서 그들이 지닌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 학교 밖과 학교 내에서 민중과 함께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그들의 꿈은 조금씩 현실이 되었다. 미국의 테네시주 쿰버랜드 분지에서 1932년 하이랜더 지역학교(Highlander Fork School)를 시작했던 호튼 박사와, 25년 뒤 브라질 북동부 레시페에서 문해 프로그램을 시작한 프레이리 박사가 만났다.

호튼과 프레이리는 '사회변화를 위한 교육'의 개척자들로 불린다. 그들은 각각 다른 지역 다른 문화 풍토에서 자신들의 신념을 따라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에게 참여를 통해 인간 내면에 숨어 있는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끌어내어 삶의 변화시킬 수 있다는 비전에 따라 행동했다.

둘 다 빈곤지역에서 태어났으며 남다른 교육열을 지닌 부모님 밑에서 개방적이며 자율적인 교육을 받으며 자라났고 기독교 신앙에 의지하여 사회변혁을 꿈꾸고 아내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점이 비슷했다.

그들은 실천과 교육을 통해 인간의 삶과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그들의 신념을 사회운동을 통해 현실화시켰다.

@BRI@1973년 시카고에서 열린 성인교육회의에서 처음 만난 그들은 그후 20년 이상 교제를 나누다가 프레이리가 제안한 대화집 출판을 위해 1987년 12월 초 호튼이 살고 있던 하이랜더 언덕에서 7일간의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했다.

이 책은 그들이 대화를 통해 드러낸 사상, 교육관, 인생관, 그들이 지닌 비전과 차이점 등을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교육을 통해 무지한 사람들의 의식을 깨우고 연대의식을 고취시키고 자신들의 권리를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충실한 안내자의 역할을 담당하였다.

그들이 만들어 낸 길은 교육을 통해서 교육에 참여한 사람들 스스로 길을 찾아 가도록 지켜보는 것이었다. 결국 같은 비전을 가지고 함께 지나온 곳이 길이 되었던 셈이다. 그들은 열렬한 다독가들이었고,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이들이었으며, 인간의 변화와 발전에 대한 비전을 지닌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한결같이 지향해온 교육의 방법은 최대한 간섭을 줄이고 참여자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나가는 자생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주고 독려하는 것이었다. 목표를 이뤄내기 위해 그들이 사용한 방법은 질문을 통한 대화법(소크라테스의 대화법과 동일한 것처럼 보임)이다. 그들은 결코 무언가를 가르치거나 해법을 먼저 제시하지 않았다.

질문을 통해 참석자 스스로 문제를 의식하고 해법을 찾아가도록 만든 것이다. 그런 교육방법을 통해 하이랜더를 거쳐 간 모든 이들은 지도자가 되었으며 자신들 또한 같은 방식의 교육을 통해 많은 이들을 리더로 키워냈다.

그들은 지식은 늘 생성된다는 점에서 변증법적이며 오늘의 지식은 내일의 지식과 같을 수 없고 현실은 늘 변화하는 것이어서 늘 변화에 동참하며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호튼은 경계를 확장시키고 허물어 경계 밖 삶을 맛 볼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다.

"저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경계를 확장시키도록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그러다가 잡혀가는 사람도 생겼거든요. 자신의 경계를 너무 멀리 밀고 간 나머지 직장에서 쫒겨 난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가 이제 경계 안에 머물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사람은 일단 한계 바깥에서도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훨씬 더 행복해집니다."

그들은 그렇게 실천을 통해 스스로의 능력의 한계를 뛰어넘어 무한한 가능성에 도전하는 삶의 묘미를 알아가도록 한다. 그는 사회적 평등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 신념을 현실화하기 위해 비전을 세우고 현실을 변화시키려는 실천을 계속해 왔다. 그는 그의 신념을 실천하게 된 동기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 할아버지는 글자도 모르고 당신 이름도 쓰지 못하는 산골 노인이셨지만 존경할만한 분이셨습니다. 그분은 '애야, 너는 이상에 대해 말하면서 그 별을 향해 마차를 몰고 있구나. 하지만 그 별을 지상으로 가져오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단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마차를 끌고 별을 향해 가야하지만, 별을 지상으로 가져오는 일도 해야 하지요. 현실적인 실천과 비전을 결합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들이 지향하는 관점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호튼은 지역사회에서 민중과 더불어 일하면서 사회를 변화시키는 학교 밖의 성인교육을 강조했으며, 프레이리는 초등교육부터 대학교육까지 교육전반에 걸친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고 학교와 연관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프레이리는 학교체제를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교사들 스스로 변화된 의식교육을 통해 학교를 변화시켜 갈 것을 꿈꾸고 있다.

프레이리는 진보라는 것은 중요한 결단을 내리고 위험을 무릅쓰고 혁명을 지켜나가는 것이며. 민중들과의 관계를 심화시키는 것, 민중의 다양한 신념들을 존중하는 것, 민중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 민중의 언어에서 출발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단언한다.

그는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고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의 수준을 자신들 스스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곧 혁명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앎이야말로 인간 자신을 변화시키는 힘의 근원이 됨을 역설한다.

그들의 실천은 민중을 향한 사랑에서 출발하여 민중들 스스로 자신들의 내적인 힘을
자각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봄으로 서로 진보되어 나아가는 과정전반을 말한다.

"꿈꾸는 자들이 세상을 변화시킨다"고 한다. 인간 변화의 마지막 조건을 교육을 통한 인식의 변화와 자각으로 보는 것은 동양과 서양이 다르지 않다. 꿈꾸는 자, 호튼과 프레이리는 결국 그곳을 거쳐간 모든 이들이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별의 방향만을 손끝으로 가르쳐 주었을 뿐인 것이다.

결국 자기 자신의 존재와 무지를 자각하는 길만이 자신이 갈 길을 알게 하는 지표가
되는 셈이다. 참교육이 실종된 현실을 사는 우리기에, 그들의 이상추구와 실천이 빛나보임은 당연한 것일까?

덧붙이는 글 | 우리가 걸어가면 길이 됩니다/파울로 프레이리.마일스 호튼 지음/아침이슬/13,000


우리가 걸어가면 길이 됩니다

파울로 프레이리 외 지음, 프락시스 옮김, 아침이슬(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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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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