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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에는 마음까지 훈훈해질 정도로 달콤하고 폭신한 빵 내음이 풍긴다.

바로 전북 익산시 영등동 공용주차장 앞 '사랑의 빵굼터'에서 결식아동들과 독거노인들 300세대(익산시 관내 29 읍면동)에 나누어줄 빵을 만들고 있는 것.

▲ 제빵 기술자이자 제과점에서 근무하는 심동재 씨, 즐겁고 기쁘며 목요일이 더욱 기다려진다고 한다.
ⓒ 오명관
@BRI@사랑의 빵굼터에는 결식아동과 독거노인을 위해 김복윤, 장순애 부부가 제과제빵기계를 기증했다. 제빵기 세트는 새것을 구입하려면 4000만원 정도 이르는 금액이다.

또 이 소식을 접한 익산지역 건설업체인 우남건설 오영식(62) 대표는 공장을 지어주어 익산시와 익산시 자원봉사종합센터에서 관리하고 있다. 지난 2005년 5월 3일에 정식으로 개원하여 오늘로 81회를 맞는다.

매주 2∼3시간에 걸쳐 심동재, 이지웅, 장순애, 이기헌씨 등 제빵 기술자와 이영의, 국영미, 송영숙씨 등 제빵보조자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어 이곳에 나와 정을 나누고 있다.

빵이 만들어지면 오후 4∼5시에는 10∼20여 명의 포장 봉사자들이 포장을 하고, 다음날 아침인 금요일에 배달팀들이 익산 곳곳을 돌며 빵을 배달하기도 한다. 직장인 봉사자들은 당일 저녁에 배달한다.

▲ 포장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처음 방문한 초등학교 학생들, 서툴지만 재미있어 하고 있다.
ⓒ 오명관
▲ 작년부터 봉사활동했다는 백영미 씨와 김명진 군, 모자가 늘 함께 봉사활동에 나선다고 한다.
ⓒ 오명관
요즘은 저녁배달이 가장 어렵다고 한다. 그 이유는 겨울이라 해가 짧아져 어두운 데다가 비포장도로, 빙판길 등의 운행 등으로 사고가 난 적이 있을 정도로 어려움이 있다. 대부분 읍면에 위치한 오지지역 배달이기 때문이다.

또 봉사자들이 저녁을 빵으로 해결하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배달할 분량에 맞게 만들기 때문에 이들의 식사는 라면으로 대신하고 있다.

취재 중에 마침 익산시청 주민자치과 하윤(51세) 과장이 사발면 15박스를 증정해 저녁 끼니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 사랑이 듬뿍 담겨있는 빵
ⓒ 오명관
초등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포장봉사를 나와 그야말로 남녀노소 한자리에 모여 아름다운 진풍경을 만들었다. 그런 중에 백영미(익산시 영등동), 김명진(백제초교 6년) 모자가 함께 빵을 포장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백영미씨는 "평소에도 연탄 나르기 봉사 등을 해왔는데 봉사할 때마다 아들을 데리고 다녀요"라면서 "요즘 아이들 어렵게 사시는 분들을 말로만 들었지 눈으로는 못 봐서 아끼는 걸 모르잖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백씨는 "그런데 아이와 함께 봉사 활동하러 다니면서 눈으로 보고 느끼게 해주니까 좋을 뿐만 아니라 아이도 봉사하는 걸 좋아하니까 웃으면서 봉사합니다"하고 덧붙였다.

▲ 자원봉사자들의 간식을 위해 익산시 공무원들이 라면을 나르고 있다.
ⓒ 오명관
사랑 때문에 모여, 사랑으로 빵을 굽고, 사랑으로 빵을 배달하는 분들이 있기에 이 추운 겨울, 익산은 오늘도 훈훈한 정이 넘친다.
첨부파일
omg71_339589_1[1].wmv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익산시민뉴스, 서울방송 유포터, 미디어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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