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오랜 역사가 새록새록 살아 숨쉬는 부채춤과 태평무, 검무, 농악이 유럽과 아프라카 사이 지중해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몰타공화국(Republic of Malta)에 춤사위의 씨앗을 뿌렸다.
@BRI@서울과 지역을 아우르는 춤패 '뉘' 무용단을 이끌고 있는 박은혜 단장은 "지난 해 12월 28일과 29일 이틀 동안 몰타 공화국 수도 발레타 광장에서 열린 '몰타 국제민속페스티벌'에 함께 참가한 허재임 댄스 캠퍼니가 경연에 참가한 13개국 가운데 영예로운 1등에 뽑혔다"고 12일(금) 밝혔다.
이번 몰타 국제민속페스티벌(Malta International Folk Festival)에 우리나라에서 참가한 춤꾼은 총연출을 맡은 창원대학교 정유영 교수, 예송 예술단의 김홍택 단장, 허재임 댄스 컴퍼니의 허재임 원장을 비롯한 춤패 '뉘' 무용단의 박은혜 단장(태평무) 등 모두 13명이다. 이들은 이번 공연을 위해 지난 해 12월 27일 몰타공화국으로 날아갔다가 새해 6일(토) 상장과 트로피, 참가 수료증을 안고 돌아왔다.
몰타공화국(Republic of Malta)은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서 남쪽으로 약 93km 지점, 유럽과 아프리카 사이 지중해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으며, 유럽과 아프리카, 아랍의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 숨쉬는 곳이다. 이 나라는 지난 1530년부터 요한기사단(몰타기사단)의 영유지로 있다가 1798년 나폴레옹에게 점령당했고, 1814년부터는 영국 식민지로 있다가 1964년 독립하여 영국연방에 가입했다.
몰타공화국은 모두 6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큰 섬으로 수도 발레타가 있는 몰타(남섬)가 있으며, 두 번째 큰 섬으로 고조(북섬), 중앙에 코미노(Comino) 섬이 있다. 섬 전체 크기는 제주도의 6분의 1 정도인 316㎢. 선사시대 무덤인 하이포게엄(Hypogeum)과 신석기시대 사원들이 유명하며, 바로크풍 수도 발레타(Valletta)는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의 세계문화유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다음은 이번에 열린 '몰타 국제민속페스티벌'에 우리 전통춤인 태평무로 참가, 세계 각국의 춤패들과 몰타 수도에 거주하는 현지인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돌아온 춤패 '뉘' 무용단 박은혜(35) 단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이번 국제민속페스티벌에서 멕시코가 우리나라를 제치고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우리가 준비한 작품은 부채춤과 태평무, 검무, 농악이었다. 모두 6명이 심사를 했는데, 1등을 차지한 한국팀의 심사평을 들어보면 멕시코와는 아주 적은 점수차로 대상에서 밀려났다. 사실, 우리나라가 대상을 받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팀은 다른 나라 팀에 비해 출연자가 너무 적어 아쉬웠다."
-왜 한국팀은 출연자가 적게 갔는가?
"허재임 댄스 컴퍼니는 법인이 아니라 개인단체이다. 단원 모두 참가시키고 싶었지만 공연에 참가할 경비마련이 쉽지 않았다. 앞으로 경남의 문화예술인들이 외국에서도 한국의 위상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경남도와 중앙의 문화예술위원회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
-이번 국제민속페스티벌에서 우리나라 초등학생이 출연한 검무와 부채춤이 다른 나라 팀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는데?
"검무와 부채춤은 우리나라 초등학교 2학년인 진다빈 양과 4학년인 장유진 양이 출연해 아름다운 춤사위를 선보여 13개국 팀 모두가 큰 박수를 보냈다. 그중 조르지아 팀과 멕시코 팀과는 서로 제 나라의 문화와 전통이 깃든 선물을 주고받을 정도로 매우 가까워졌다."
- 이번에 1등을 한 허재임 댄스 컴퍼니는 몰타 수도에서 두 차례에 걸친 축하 공연까지 가졌다는데?
"허재임 댄스 컴퍼니는 이번 국제민속페스티벌에서 1등을 차지한 기념으로 지난 해 12월 31일 'Malta Xemxija Porto Azzurro Aparthotel'에서 송년의 밤을 겸한 축하공연을 했다. 그리고 1월 1일에는'Malta Sliema Fortina Hotel'에서 신년 공연까지 가져, 이번 공연에 참가한 13개국 팀들과 현지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 이번 축하공연에서 선보인 부채춤과 선녀춤도 그곳 사람들에게 박수를 많이 받았다던데?
"부채춤과 선녀춤은 우리나라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형식의 전통춤이다. 서양의 전통춤은 의상과 소품, 춤사위가 강렬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조금 딱딱하게 느껴지는 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우리의 전통춤은 의상과 소품이 곱고 아름다우면서도 몹시 부드럽게 휘어진다. 언뜻 금세 꺾일 듯 연약해 보이지만 끝내 꺾이지 않고 이어지는 날렵한 춤사위가 그들에게는 아주 새롭게 다가선 것 같다."
- 앞으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전통춤과 독특한 민속예술이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관계기관에서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실, 이번 공연만 하더라도 출연진이 많이 참석했다면 대상은 당연히 우리나라로 돌아올 수 있었을 것이다. 앞으로 관계기관과 기업 등에서 우리의 문화와 전통예술을 지키는 개인과 단체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했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 ※ 이 기사는 <유포터> <미디어다음><시민의신문>에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