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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1월 12일까지)
코스피지수(1월 12일까지) ⓒ 슈어넷 제공
한방에 다운 당한 증시, 일어설 수 있을까? 일어섰다! 마지막 카운트를 세는 순간 극적으로 일어섰다. 그러나 아직 한 방 맞은 복부는 온전치 않다. 연초 쏟아지는 물량을 개인이 막아내기는 역부족이었으나 그래도 나름대로 맞섬으로써 매수의 축 역할을 했고 주 후반에는 힘이 부족한 개인을 외국인이 뒤에서 밀며 반등을 이끌었다.

연초부터 하락을 시작해서 첫째주에 3.5%가 하락하더니 지난주 월요일에 반등을 기대하면서 개인들의 줄기찬 매수(11일 종가 1조 845억원)가 이어졌지만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매도(11일 종가 -4900억원), 옵션 만기에 대한 부담감과 베이시스가 망가지면서 프로그램 매물(1조 6천억)의 압박은 지속되었다. 그러나 옵션 만기에는 2393억원의 물량이 나왔지만 오히려 상승세로 마감했다.

@BRI@11일 포스코의 4/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 1조 1706억원을 다소 밑도는 1조 970억원으로 집계되었지만 향후 원가절감 노력과 업황도 회복되면서 금년도 양호한 실적을 기대하면서 주가는 양호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12일 삼성전자 역시 시장의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1년 만에 영업이익이 2조원대로 복귀하면서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시장에 작용하였다. 수급으로 삐걱되던 증시를 외국인들의 매수로 안정화시켰다.

그동안 수급의 최대적이었던 프로그램 물량도 많이 털렸다. 1조 6천억원 정도 털리면서 잔량이 2조원대로 내려왔다. 이제 나올 것은 다 나온 것으로 보이면 베이시스가 급격히 악화되지 않는 한은 프로그램 물량 부담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에 옵션 만기의 이벤트가 마무리되고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대형주들이 시장의 기대에 어느 정도 부합된다면 반등이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장님 코끼리 다리 더듬듯 했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맞아떨어졌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의 축소와 원자재가격 하락에 따른 경기 침체, 강력한 부동산 억제에 따른 거품 붕괴 우려 등 내외적으로 아직 산적한 문제들이 많이 있으며, 수급 불안에 따른 증시하락이라는 재료에 가려 후방에 머물러 있던 것들이 이제 전방으로 나설지도 모른다.

기술적으로 경기선이라고 할 수 있는 120일선을 깨면서 우리에게 불안감을 안겨 주었지만 빠르게 회복하면서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주 후반의 상승세가 추세적인 전환이라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소위 우리가 자주 말하는 낙폭에 따른 반발 매수라고 할 수 있다. 60일선이 있는 1400이라는 심리적인 저항선을 빨리 회복하기에는 아무래도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당분간의 움직임은 박스권에 가둬 놓는 것이 좋을 것 같다.

1.11부동산대책, 증시 영향은...

지난주에 증시에서 곡소리가 나오고 있는 사이에 정부에서는 1.11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투기지역의 분양가 원가 공개와 다주택자의 대출 1건 제한 등을 골자로 한 이번 대책은 그 동안 정부의 부동산 억제 정책의 연속선상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가계 부채 550조 가운데 절반이 부동산 담보 대출이라는데 부동산에 대한 압박이 지속된다면 대출로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견디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흘러나오고 거치기간이 마무리되면서 원금과 이자가 동시에 상환되는 시기를 맞이하여 이를 견디지 못하는 주택 보유자들의 물량이 나오면서 주택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한다면 버블이 붕괴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붕괴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주식에 눈을 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펀드를 환매하고 주식시장에 있는 돈을 빼내 원리금을 막는데 사용하게 되면서 증시의 기반은 더 어려워질 수 있는 것이다. 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유입되기는 하지만 연초 국내증시의 급락에 따라 자금이 해외 펀드에 쏠리면서 국내 펀드는 오히려 자금이 이탈하는 모습이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외국인들의 주후반 매수로 단기수급은 어느 정도 안정화를 찾았으나 앞으로 잠복해 있는 많은 재료들이 아직은 우호적이지 않다. 이번주에도 16일 LG필립스LCD가 실적을 발표하면서 2월 초까지 줄줄이 이어진다. 수급이 안정화되면서 이제 각 개별 기업의 실적으로 눈이 옮겨 갈 것으로 보인다. 애초부터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수준에 부합만 한다면 매수를 유인하는 재료로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숨을 좀 돌리자. 그리고 찾아보자. 어느 주식이 많이 떨어졌나… 나름대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빠진 것을 찾아보자. 무턱대고 들어가지 말고 차근차근 씹어 보면서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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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회사에 다니고 있으며 PB로써 고객자산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사내 증권방송 앵커 및 증권방송 다수 출연하였으며 주식을 비롯 채권 수익증권 해외금융상품 기업M&A IPO 등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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