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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동연 의원
염동연 의원 ⓒ 오마이뉴스 남소연
①우리는 '친노': 지금의 정치적 입장과 관계없이 두 사람은 모두 친노파다.

염 의원은 2002년 노 대통령의 '금강캠프'의 좌장이었다. 민주당 대선 경선때 분기점이었던 광주경선에서 당시 노무현 후보가 1등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초선 의원이지만 당내 실세로 인정받았다.

청년정보문화센터, 한국청년연합회, 민족화해범국민협의회 등에서 활동했던 김 의원은 2004년 총선 때는 광진을로 출마해 '탄핵바람' 속에 차세대 주자로 꼽힌 추미애 의원을 꺾었다. 원내에 진출한 뒤 유시민·유기홍 의원 등과 함께 활동했고 지난해 당내 친노조직의 대명사인 참여정치실천연대 대표를 맡았다.

염 의원은 "나는 아직도 친노파"라면서 "인간적으로는 괴롭다"고 토로한다.

②제3지대 신당론: 염 의원은 탈당을 공언한 상태고, 김 의원은 '고민-탈당시사' 상태다. 그러면서 두 사람 모두 외형적으로는 '제3지대 신당'을 염두에 두고 있다.

염 의원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바깥에서 신당을 만들고 여기에 고건 전 총리를 비롯한 각 세력이 결집하자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외연을 확대해나가고 최종적으로 오픈프라이머리 등을 통해 대선후보를 결정하자는 주장이다.

김 의원도 탈당을 결행한다면, 열린우리당과 다른 틀에서 시민사회세력과 연대해 신당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이번 주부터 진보개혁쪽 시민사회단체들이 꾸린 '창조한국 미래구상' 인사들과 접촉할 계획이다.

③"전당대회 별 의미없다": 염 의원은 전당대회 준비위 진행상황에 대해 "사수파, 통합파, 중도파, 거기에 정동영·김근태 계보까지 추천으로 들어와 있기 때문에 합의 도출이 불가능한 구조"라고 규정했다.

그는 '사수파' 당원들이 제기한 당헌 개정 무효 가처분신청을 보면서 "극소수 당원이라도 해산이 안된다고 하면 당 해산은 어려울 것"이라며 "전당대회를 통해 해산 결의가 안될 것"이라고 보고있다. 2월 14일 전당대회 전에 세를 모아서 탈당하겠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김 의원은 "지금 같은 당의 상황에서 전당대회를 통해 (갈등을) 봉합한다고 해서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단순히 당을 지키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신당파에 대해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제안을 수용하면서 탈당에 대해 언급하는 게 아니라, '통합신당에 찬물 끼얹는 것', '내각제 개헌하자'고 했다"면서 "이런 모습을 정당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런 정당이 눈앞의 대선 승리를 위해 전당대회를 통해 봉합하는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다.

#2. 차이점

김형주 의원
김형주 의원 ⓒ 오마이뉴스 이종호
①신당파 vs 사수파: 두 사람은 겉은 같은 '친노'지만 내용과 행보는 달랐다.

염 의원은 2005년 4·2 전당대회에서 '통합론'을 걸고 나와 문희상 의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06년 2월 전당대회에는 직접 출마하지 않았지만 통합을 내건 임종석 후보를 지원했다. 그는 '민주당과의 재결합'을 강조해왔다.

김 의원은 이같은 움직임을 '지역주의 구도' 부활이라며 반대하는 입장에 서왔고, 열린우리당 내에서 신당추진이 대세가 되는 상황에서 당사수파를 '혁신모임'으로 확대하면서 적극 활동해왔다.

염 의원은 당사수파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뭔가를 주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현실성없는 판단"이라고 비판한다.

②고건 vs 시민사회: 같은 제3지대 신당의 외형을 띠고 있지만, 그 통합대상은 다르다.

염 의원의 구상은 원래 하나였던 민주당, 그리고 고건 전 총리쪽과 우선 통합하고 그러면서 외연을 넓혀가자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염 의원이 사실상 대선 후보로 고 전 총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이런 시각을 의식해 고 전 총리쪽 인사와의 회동계획이 공개되자 이를 미루기도 했다.

김 의원은 "염 의원 등 탈당파는 개혁세력, 미래세력과 대통합하겠다고 하는데 이들이 나갈 경우, 고 전 총리 외에 실제 미래세력, 시민사회세력이 이들과 힘을 합치겠느냐"고 비판한다. 오히려 지금의 사수파가 움직이는 게 좀 더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더 큰 통합의 계기를 만들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신당논의를 둘러싼 염 의원과 김 의원의 이같은 모습은 열린우리당이 현재 사실상 진공상태이며 구심점이 없는 상황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열린우리당 내에서 전당대회를 통한 '질서있는 퇴각'조차 어려운 게 아니냐는 비관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혹자는 이들이 결국은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 맞서기 위해 다시 한 틀에 묶이게 될 것이라고 점치고 있지만 쉬워 보이지만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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