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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ple
북미 시장에서 신제품을 출시할 경우 초기 광고에만 수천만 달러 이상을 투입하는 것이 보통이다.

애플은 신형 휴대폰 '아이폰'을 공개하면서 단지 블로그 입소문 만으로 대규모 매스 마케팅에 버금가는 홍보효과를 얻어내는 괴력을 발휘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즈>가 30일 분석했다.

마케팅 조사업체 '닐슨버즈메트릭스'의 분석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을 공개한 1월 초 영·미권의 블로그 게시글 중 아이폰을 언급한 비율은 2.25%에 달했다.

반면 부시 대통령은 의회에서 국정연설을 하는 등 활발한 정치행보를 보였음에도 겨우 0.3% 언급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BRI@켈러 페이그룹은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팟'이 온라인상의 활발한 입소문에 힘입어 지난해 12월에 대비해 올 1월 중 온라인상의 긍정적 반응이 눈에 띄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미국의 광고업계가 전통적인 대중매체 광고에 의지하지 않고서도 그에 버금가거나 오히려 능가하는 홍보효과를 누리는 애플의 독특한 홍보방식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폰의 경우 제품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온라인상에서 사진을 보거나 터치스크린 메뉴의 독특한 작동방식을 쌍방향으로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었다는 점에서 블로그 입소문 마케팅에 특히 적절한 소재였다는 것.

실제로 애플 홈페이지는 아이폰이 공개된 이후 제품의 작동방식을 눈으로 확인해 보려는 방문자가 폭증하면서 순위가 급속히 상승해 알렉사 조사에서 45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출시 이전 76위에 비해 60% 이상 상승한 수치이며 어지간한 메이저 언론사를 능가하는 순위다. 애플은 신제품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것만으로도 언론보도에 필적할 만한 관심을 끌 수 있다는 뜻.

그러나 독특한 기업문화와 광적인 지지층을 거느리고 있는 애플의 홍보방식을 보통 기업이 쉽게 따라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심지어 애플의 대다수 고위간부들조차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맥월드에서 공개한 날 처음 실물을 구경했을 정도로 애플은 아이폰의 기밀유지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블로그를 이해하거나 이들과의 친분유지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고 기업문화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 애플 아이폰 대박의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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