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구성원인 교수, 교직원, 학생, 동문 등 70여명이 31일 오후 2시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에 "구재단 이사와 부적격 임시이사를 교체해달라"고 요구했다.
교육부는 세종대 재단비리에 대한 감사 결과 2005년 임시이사를 파견했다. 그 후 지난해 4월 교육부는 임시이사 파견사유가 해소되었다고 결정하고 정이사체제로의 전환을 요구하였다.
이에 따라 세종대는 '대학평의원회'를 구성하여 정이사를 선임하도록 되어 있는 개정된 사립학교법에 따라 단과별 교수대표와, 직원, 학생, 동문대표로 구성된 대학평의원회준비위원회를 통하여 5:2:2:2 비율로 대학평의원회 구성을 합의하고 세종대 재단 이사회에 정관 개정을 상정했다. 그러나 일부 교수의 이견이 있다는 이유로 지난달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정관 개정이 무산되었다.
이사회에서 학내 구성원들이 합의 한 정관 개정이 무산되자 이에 분노 한 세종대 구성원들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기에 이른 것이다.
이철세 전 사교련 회장은 "반드시 세종대가 정상화돼 모범적인 대학이 될 것을 믿는다."며 "교육부는 세종대 정상화를 위해 구성원의 의사를 받아들여 부적격 이사를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종대가 보다 단합하여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투쟁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명건 전 이사장에 의해 재임용 탈락되어 2년간 1인 시위를 벌이고, 세종대 재단비리 투쟁을 통해 2005년에 복직된 김동우 회화과 교수도 "구 재단 잔류이사와 구 재단측 이사로 말미암아 대학평의원회 구성이 늦어지고 있다. 교육부는 정이사체제로 전환하라고 하는데, 이사회는 교수들의 이견을 빌미로 정관개정을 무산시켰다"며 "대학의 정상화를 위해 부적격 이사를 교육부가 교체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세종대 구성원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교육부는 2005년 5월 20일 9명의 이사 중에서 7명의 이사를 사퇴시킨 자리에 임시이사를 파견하여 7명의 임시이사와 2명의 구 재단 잔류 정이사가 동거하는 이사회체제를 구축해 재단을 운영하였다"며 "정관 개정안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구 재단을 옹호하는 잔류이사 2인과 교육부에서 파견한 일부 부적격 임시이사 3인이 이를 지연시켜 조속한 대학정상화의 걸림돌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교육부는 2005년 5월 이후 이사회 회의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고 있는 주명건의 고교선배인 임창무 이사와 이사회 때마다 구 재단을 옹호하는 주명건의 사돈인 박현근 이사를 즉각 해임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