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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서트장을 방불케하는 졸업식장
ⓒ 오명관


지난 15일 오전 10시. 전북 혜화학교에서는 아주 특별한 졸업식을 가졌습니다.

유치부 9회, 초등부 42회, 중등부 19회, 고등부 4회 졸업식이 한 장소에서 열렸는데, 마치 콘서트장에 온 것처럼 축제의 한마당이었습니다. 이날 졸업식 공연을 위해 온 '마한백제예술단'을 비롯 '익산 예우회 연예봉사단'이 흥겨운 마당을 열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장애 학생들은 신나는 노래가 나오자 자발적으로 춤을 추며 흥을 돋구었습니다. 한 학생은 교장 선생의 손을 붙잡고 노래 장단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고 언어장애를 가진 학생들은 아는 노래인 듯 따라부르기도 했습니다.

여느 학교처럼 엄숙한 졸업식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한 학생은 갑자기 교장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해 한바탕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 신나는 노래가 나오자 학생들은 춤을 추고 있다.
ⓒ 오명관
이병기 교장은 학교장 회고사에서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고생하신 분은 부모님"이라며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용배 이사장은 "복지공장을 만들어 취직시키고 돈을 벌게 한 후 결혼시켜야 하지만 장애인들은 부모님의 손길이 계속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재학생 대표로 나온 임현준 군은 서툴지만 또박 또박 송사를 하였고 최복례 군은 언어장애를 가진 학생으로 정확하지 않은 발음으로 최선을 다해 답사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노라니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 익산 예우회 연예봉사단이 졸업 위문공연을 펼치고 있다.
ⓒ 오명관
마지막으로 부르는 졸업가와 교가 제창으로 행사는 마무리 되었고 꽃다발을 한아름 안고 온 부모님과 가족들은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본 기자도 촬영하는 내내 전율이 흐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너무나 아름다운 졸업식에 감동을 받고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또한 학생들은 촬영하는 본 기자에게 인사를 하기도 하고 손을 잡아주기도 하는 등 그 순수한 모습이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첨부파일
omg71_345778_1[1].wmv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익산시민뉴스, SBS유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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