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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는 23일 오전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앞에서 <미디어오늘>이 보도한 삼성의 '기자대처요령 자료'가 '자본권력' 삼성의 언론통제 실상을 보여주고 있다며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BRI@삼성전자가 최근 신입사원들에게 교육시킨 '언론접촉 주의사항' 자료집 내용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는 23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의 대언론 대응이 치밀하다 못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삼성은 진정 언론통제 왕국을 꿈꾸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자료 내용 중 'Power의 자부심=권력' 'dog저널리즘, 냄비저널리즘' 등의 표현을 들어 "이 자료는 삼성 언론관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한 뒤 "왜곡도 이런 왜곡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언론노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진실을 캐기 위해 탐사·심층보도에 주력하고 있는 기자들을 모욕하는 표현"이라며 "기자들을 '권력을 추구하는 집단' '주관도 없이 무책임하게 동조 보도하는 사람들'로 묘사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언론노조는 삼성이 '불만 보도' 사례로 2005년 9월 <시사저널> 추석합본호 표지를 실었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국민 여론조사와 삼성그룹 임원들,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을 분석한 기사로 이뤄진 시사저널 보도가 불만 보도라니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삼성은 진짜 불만 보도가 어떤 것인지 한번 보고 싶은 것이냐"고 성토했다.

▲ 삼성의 신입사원교육 내용을 보도한 <미디어 오늘>의 인터넷판.
ⓒ 미디어오늘
또한 삼성 이학수 부회장과 관련한 기사 삭제로 촉발된 '<시사저널> 사태'에 삼성도 책임이 있음을 지적한 뒤 "이번 신입사원 교육도 우연한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고 보지 않는다, 비뚤어진 언론관이 낳은 필연적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언론노조는 "갈길 멀고 할일 많은 삼성은 기업 위상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과 품위를 갖추라"며 "그렇지 않으면 '불만 보도'가 봇물 터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21일 <미디어오늘>은 삼성전자 신입사원 교육 자료집 <신입사원 입문과정-초일류가치 공유> 속에 '기자를 만났어요!'라는 항목이 포함돼 "기자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마라"는 등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삼성#시사저널#언론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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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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