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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개강이 시작된 요즘, 대학가 주변에 몰려있던 ‘추억의’ 하숙집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대신 그 자리를 요즘 젋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원룸’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이는 독립적인 원룸보다는 상대적으로 기존 하숙집이 구조상 개인 사생활 보호가 약하고, 새로 지어진 원룸이 훨씬 현대적인 공간구조와 인테리어 감각으로 신세대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룸은 말 그대로 단칸방을 말한다. 물론 요즘 독립적인 세대들의 독립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원룸주택이나 원룸형 오피스텔은 기성세대가 한번쯤은 겪어봄직한 어려운 시절, 단칸셋방과는 정서적, 환경적 차원이 다르다.

형태상으로는 60~70년대 단칸셋방과 다를게 없지만, 생활양식의 변화, 도심생활의 단순성에 따른 주거공간에 대한 가치기준의 변화 들이 고급스럽고 쾌적한 원룸을 하나의 주택상품으로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원룸주택은 침실, 거실, 주방 등이 벽으로 나뉘지 않고,한 공간내에 모두 갖추어져 있는 주거형태를 말한다. 단독주택에서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이나 아파트단지에서 느낄 수 있는 획일감을 배제하고, 고급연립주택에 비해 실용적이고 세련된 도시감각의 저층형 소규모 주택이라는 점이 2030세대 세입자입장에서 선호하는 원룸주택의 매력포인트다.

ⓒ 유태웅

▲ 역세권 대학가에 위치한 원룸주택들
ⓒ 유태웅

원룸주택, 언제부터 브랜드화 되었을까?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70년대부터 독신자를 위한 주거공간으로써 원룸시스템이 보편화되었다. 국내는 지난 93년도 부터 본격적으로 원룸주택이 하나의 ‘주택상품’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다.

독신자용 원룸주택의 시초는 지난 94년도에 B주택이 서울 서교동에 분양한 32가구 원룸주택이 그 시초로 알려져 있다. 당시 6~15평 짜리 이 원룸주택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일부 가구와 주방기구, 기본적인 가전제품이 미리 들어있는 퍼니쉬드(furnished)형 주택이었다.

이후에 H예건 등의 건설업체들이 도심내 역세권을 중심으로‘자투리땅’을 개발한 임대주택사업이라는 컨셉트를 가지고 원룸주택을 보급하기 시작해 지난 97년도엔 원룸주택이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기 시작했다.

97년도에 유행하던 원룸의 평면형은 순수한 독신자용과 재택근무자용, 학생용, 신혼부부용 등 10여 종이었다. 처음에 원룸이 등장했을 때는 평면구조가 단순히 독신자의 거주를 위한 원룸 그 자체였다. 원룸이 점차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계층으로 수요자의 폭을 넓히게 되었고, 각 이용계층에 맞는 평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유형의 원룸주택이 호황을 누리는 것은 사회,경제적인 분위기나 사람들의 의식변화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젊은세대들은 집 마련에 대한 투자보다는 자기발전을 위해 투자하겠다는 의식이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다. 게다가 독립적인 성향은 경제성과 효율성을 따져 주거공간을 마련하고자 하는 이들의 구미에 원룸주택이 제격인 셈이다.

원룸주택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20~30대의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싱글직장인, 신혼부부, 프리랜서 등의 재택근무자들이 선호한다. 또한 대학가를 중심으로 기존의 하숙집을 대체한 새로운 원룸임대주택은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러한 대학가의 풍속도는 전통적인 하숙집을 '추억의 한 자락'으로 밀어낸 지 오래다.

▲ 97년도에 소개된 직장생활에 바쁜 싱글을 주타켓으로 한, '초미니 규모'의 <원룸텔> 내부모습.
ⓒ 유태웅

원룸주택,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지난 해 7월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2005년도 우리나라 1인 가구수는 317만 가구로 5년전인 2000년의 222만가구보다 42.5%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가구 중 1인 가구의 비중은 20%로 나타났다.

사회적으로 싱글들의 증가와 함께 이혼과 고령화에 따른 1인 가구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는 주거공간의 효율적인 이용과 주택에 대한 의식의 변화를 요구한다.

인구노령화와 핵가족화 추세의 심화는 저렴한 가격의 소형주택의 수요를 예측해 볼 수 있다. 평균수명이 길어져 자녀출가 후 혼자 또는 노부부만 사는 가구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 부모로부터 독립, 생활하고자 하는 싱글미혼남녀의 증가추세를 보면, 원룸형 주택이 앞으로도 꾸준히 도심내 임대주택상품으로 그 명백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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