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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 문재인 정무특보.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 문재인 정무특보. ⓒ 권우성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2월초 사의를 표명했으며, 청와대는 후임 비서실장 인선작업을 벌이고 있다.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겸 대변인은 5일 오전 "이병완 실장이 지난 2월 초에 취임 4주년 이후 국정운영방향과 관련해 대통령께 건의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보고했었다"면서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개헌문제가 가닥이 잡히는 대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개헌문제 가닥'은 개헌발의 시점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3월말~4월초 정도로 개헌발의 시점을 잡고 있다. 지난 2월초에 이 실장의 교체방침이 정해져 있었던 것이다.

청와대는 후임 비서실장으로 문재인 대통령 정무특보, 김병준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 신계륜 전 의원, 염홍철 중소기업특별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윤 수석은 "대통령께서 좋아하는 사람을 뽑지 않겠느냐"면서 "현재까지는 비서실장 교체만 거론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비서실장 교체 이후 비서진 교체여지도 열어놓은 것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1월 25일 청와대 신년기자회견에서는 청와대 비서실 개편에 대해 "지금은 교체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문희상, 김우식 실장의 뒤를 이은 이병완 실장은 노 대통령과 개인적인 인연은 없었다.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기획조정분과 간사를 거쳐 청와대로 들어와 기획조정비서관, 정무팀장, 홍보수석, 홍보문화 특별보좌관을 거친 뒤 2005년 8월부터 비서실장으로 일해왔다. 청와대 최장수 고위직이었다.

노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교체한 것은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노 대통령 탈당에 이어 한명숙 총리도 복귀하는 상황에서 '임기말 체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한 핵심관계자는 비서실장 교체에 대해 "임기말 관리 체제라고 보면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후임 비서실장으로 언급돼왔던 문 특보는, 노 대통령이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라고 말할 정도로 신뢰가 깊은 인물이다. 참여정부 들어 청와대 민정수석, 시민사회수석 등을 거치면서 '왕특보'로 불렸고,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때는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노 대통령의 한 측근인사는 "노 대통령은 비서실장이 '좁은 의미의 정무'를 맡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문 특보에게 무게를 뒀다.

총선과 지자체선거 출마 요청을 거부해온 문 특보는 "다른 자리는 맡지 않겠지만, 노 대통령이 임기를 잘 마무리짓는다는 차원에서는 험한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3일 오랜만에 공개석상에 나타나 눈길을 끈 바 있다. 문 특보는 열린우리당 부산시당 기자간담회에서 "개헌발의 이후 국회 표결에서 가결되지 못한다면 정부는 승복하고 남은 기간 동안 국정에 전념해야 할 것이다. 다른 카드를 생각할 계제가 아니"라고 말한 바 있다.

1990년대 초반에 노 대통령과 연을 맺은 김병준 위원장도 청와대 정책실장과 인적교육부 장관 등을 지낸 최측근 인사로, 참여정부 정책의 설계사로 불린다. 그가 맡을 경우에는 '정책마무리' 의미가 강조된다.

노 대통령의 당선자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3선의 신계륜 전 의원은 정치권에 넓은 인맥을 갖고 있어 그가 임명될 경우 '노 대통령의 정치활동 강화'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

후임총리는 전윤철, 김우식, 한덕수 3파전

한편 청와대는 오는 9일 후임 총리를 지명할 계획이다.

윤 수석은 "한명숙 총리가 7일 퇴임식을 갖는다"면서 "8일 청와대 인사추천위원회를 거쳐, 9일 총리지명자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전윤철 감사원장, 김우식 과학기술부총리, 한덕수 한덕수 전 부총리 3파전으로 압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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