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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22일자 1면 기사
ⓒ 동아PDF
2008학년도 전국 대학의 대학입시 전형 방식이 발표됐다. 오늘(22일) 신문들은 한 면, 혹은 두 면을 털어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취합한 각 대학의 대입 전형 방식을 전하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주요 사립대학들이 수능 비중을 크게 늘려 학생부 위주 선발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교육부의 정책이 헛된 구호로 끝나고 말았다는 신문 보도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몇 신문들의 이러한 보도 역시 대입 전형의 전체적 윤곽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일부 사립대학의 정시 모집의 일부 측면만을 과도하게 강조한 측면이 있음을 앞서 지적하기도 했다(아래 관련기사 참고).

이들 신문의 보도 취지가 무엇이었는지 헷갈린다. 일부 사립대학들이 교육부의 학생부 위주 대입시 정책과는 달리 '수능선발' 비중을 크게 늘려 문제라는 것인지, 아니면 학생부 위주 정책을 제대로 관철해내지 못한 교육부가 문제라는 것인지 말이다.

그 취지가 어땠든 이런 보도 태도는 대입시를 눈앞에 둔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결과적으로 대입시 경향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무책임하기 까지 하다(''장님 코끼리 만지기식' 대입시'에서 언급했듯이 기사 그 자체에서 제시된 정보, 즉 사실 관계가 잘못됐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전체 맥락의 파악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그런 실수를 오늘 <한국일보>가 또 했다. 1면 머리기사로 '주요대 결국 수능 확대'라고 용기 있게 제목을 뽑았다. "고대가 정시의 31%를 선발하고 연대도 3배나 늘"렸기 때문이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그 쪽으로 몰아가는 참 대책 없는 사람들이다.

입시전형 경향, 알기 쉽고 상세히 분석한 <동아>

그런 점에서 여러 신문의 대입시 전형 보도에서 단연 돋보이는 신문은 <동아일보>다. <동아일보>는 한 면만 할애하면서도 실어야 할 주요 도표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주고 있다. 분석기사 역시 군더더기가 없을 뿐만 아니라 냉철한 '균형감각'과 친절한 '해설'로 읽는 이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아마 최대의 덕목인 듯싶다.

<동아일보> 김희균 기자는 전반적인 대입시 전형 분석기사 '어떻게 달라졌나'에서 올해와 달라진 내년도 입시전형의 경향을 알기 쉽고, 문항 수의 변경에 이르기 까지 상세하게 분석하고 풀어주었다.

주요 대학의 전형요소별 선발 방식에 관한 도표도 같이 배치(<국민일보>에도 실렸다)해 주요 대학에서 수능 위주 선발 비중이 얼마나 늘었는지도 한 눈에 파악해 볼 수 있다. 이 도표를 보면 전체적으로 학생부 위주 선발 비중이 오히려 더 늘어났다. 올해 '학생부+수능+논술'로 일괄해서 뽑았던 정시모집 인원 가운데 일부를 '수능위주'로 돌렸음을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더불어 올해 '학생부+기타'로 뽑았던 인원의 상당수가 내년에는 '학생부'로만 뽑는 쪽으로 이동한 점도 바로 눈에 들어온다.

최창봉 기자의 '궁금증 문답풀이'나 '수험생 유의사항'은 간략하면서도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알고 싶은 내용의 핵심을 골라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 기사에서도 역시 그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균형 감각이 빛난다.

"수능 성적을 6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이 올해(<동아일보>에서는 전년도) 63.3%에서 29%로 줄었지만 주요 대학은 수능 우선 선발제를 확대 실시하므로 상위권은 수능에 집중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빼놓지 않으면서도 "수능은 공통 기준으로 실시되는 전국 시험이므로 특목고 학생들이 반드시 유리하지 않다고 볼 수는 없다"는 점도 놓치지 않았다. "특정학교를 위한 전형이 아니라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을 위한 보완 경로로 보면 된다"는 설명과 함께.

차분하면서도 균형 잡인 분석과 친절한 설명, 대입시를 앞둔 수험생이나 학부모들, 혹은 곧 대입시에 직면할 많은 분들에게는 오늘 <동아일보> 14면에 실려 있는 '2008학년도 대학입시' 기사를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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