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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생 미화에 대한 게시판의 비판 글
연남생 미화에 대한 게시판의 비판 글 ⓒ 홈피캡쳐
최근 작품성 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던 KBS 드라마 <대조영>은 시청률에서도 상승세를 보이며 작품성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가는데 성공하고 있다.

그러나 <대조영>에서 그려지는 등장인물 중 연남생의 행보는 시청자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고 있다. 고구려 멸망의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인물 중 하나인 연남생을 너무 지나치게 미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바로 그 이유다.

역사 속 연남생의 모습은 지금 드라마에서 그려지고 있는 모습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삼국사기>의 고구려본기를 보면 연남생에 대한 기록이 등장한다. 그는 연개소문의 맏아들로 연개소문 사후 대막리지에 오르지만 그가 자리를 잠시 비운 사이 동생인 남건·남산에게 정권을 빼앗기고 당나라에 투항하여 고구려를 멸망시키는데 앞장선다는 내용이다.

물론 드라마도 이와 같은 큰 역사적 줄기는 따르고 있다. 그러나 드라마 속 연남생은 그때마다 고민한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 괴로워하고 돌아가신 아버지께 용서를 구하기도 한다. 또 당나라로 투항한 것도 고구려를 멸망시킨 것도 모두 고구려를 되찾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생각한다.

<대조영> 제작진은 그래도 명색이 고구려의 영웅이었던 연개소문의 장남인데 그가 어찌 그리 쉽게 변절했겠느냐는 의도로 연남생이 번뇌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그 정도가 너무 지나치다. 실제로 연남생은 당나라에 투항한 이후 호의호식하면서 살았을 뿐 고구려를 되찾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다는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 그의 묘까지 중국 뤄양 부근에 마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그는 당나라 관리로서 일신의 안위를 위해서만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가 고구려를 위해 무언가를 했다면 당나라에서 묘비 자리까지 마련해 줄 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고구려의 마지막 임금이었던 보장왕이 부흥 운동을 도모하다 사로잡힌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실제 드라마 <대조영>게시판에도 이 문제에 대한 네티즌의 지적이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제작진의 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없는 상태이다.

앞으로 드라마가 전개됨에 따라 연남생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나 지금까지의 드라마 속 연남생 미화에 대한 비판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역사속의 연남생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는 정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일 수도 있고 또 그가 정말 고구려를 위한 마음 때문에 고민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나 그는 분명 고구려 멸망의 원흉이고 비판받아 마땅하다.

<대조영> 제작진 역시 이런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사극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그릇된 역사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조영>이 지금은 이렇게 비판에 직면해 있기도 하지만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드라마인 만큼 향후 전개될 내용에서는 좀 더 올바른 역사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전개를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 '시민기자 기획취재단' 지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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