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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a77a2">다시 뭉친 '대통령의 남자들' 안희정(맨왼쪽)씨, 김만수 전 청와대 대변인(가운데),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은 오는 27일 '참여정부 평가포럼'이라는 단체를 발족시킬 예정이다.
다시 뭉친 '대통령의 남자들' 안희정(맨왼쪽)씨, 김만수 전 청와대 대변인(가운데),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은 오는 27일 '참여정부 평가포럼'이라는 단체를 발족시킬 예정이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참여정부 핵심인사들이 모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씨, 이병완 전 비서실장, 천호선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김만수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이 중심이다. 이들은 오는 27일 '참여정부 평가포럼'이라는 단체를 발족시킬 예정이다.

서울 마포에 사무실도 구했다. 이 전 실장이 대표, 포럼 전체기획과 강연주제 선정은 천호선 전 비서관, 조직관리와 강사선정은 안희정씨, 홍보는 김만수 전 대변인 등이다.

권력 말기에 현직 대통령의 지지세력이 이같은 조직을 만든 것은 이례적이다.

'참여정부 복권' 위해 뭉친 대통령 지지세력

이들은 이번 주 중 청와대 비서관 40여명과 장관급 출신, 공기업 임원을 지냈던 인사들 200여명에게 참여 제안을 하기로 했다. 일반시민들에게도 온라인 등으로 문호를 개방할 예정이다.

이들은 포럼의 활동 목표를 '참여정부에 대한 올바른 평가운동'과 '참여정부 복권운동' 등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만수 전 청와대 대변인은 포럼 설립 취지를 "참여정부의 정책성과와 한계를 정리해서 다음 정부에 넘겨주자는 것"이라면서 "이전 정부들은 말기에 중요 문건들을 많이 없애서 새 정부가 출범할 때 혼란을 겪었지만, 다음 정부부터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느 당이 정권을 잡든 참여정부가 제대로 평가된 상태에서 다음 정부가 들어와야 버릴 것은 버리고, 계승할 것은 계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포럼은 지난 달 12일 퇴임한 이병완 전 비서실장의 특강에서 시작됐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참여정부 전도사'인 이 전 실장 특강의 연장선상이라는 것이다.

'참여정부 전도사' 이병완 전 비서실장 특강이 시초

'참여정부 평가포럼'은 퇴임 후 참여정부 전도사'를 자처하며 '전국 순회 강연'을 하고 있는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특강이 시초라고 한다. 사진은 지난 2004년 청와대 재직시절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이병완 전 실장(당시 홍보수석).
'참여정부 평가포럼'은 퇴임 후 참여정부 전도사'를 자처하며 '전국 순회 강연'을 하고 있는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특강이 시초라고 한다. 사진은 지난 2004년 청와대 재직시절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이병완 전 실장(당시 홍보수석). ⓒ 오마이뉴스 이종호
김만수 전 대변인은 "청와대에서 나온 사람들 사이에 이런 모임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공감대가 있었다"면서 "이병완 전 실장이 퇴임 후에 참여정부 평가에 대한 강연요청을 여러 차례 받았는데, 이걸 '나 혼자 하지 말고 조직적으로 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이병완 전 실장은 퇴임 뒤 몇 차례 고향인 광주·전남지역에서 특강을 했고, 16일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군 진영읍 봉하마을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특강에 들어갔다.

이 전 실장은 이날 진영읍 이장단협의회 초청으로 이장단과 주민 등 200여명이 모인 강연에서 "노무현 찬양가를 불러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17일에는 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으로 이동해 지역언론사 보도·편집국장 간담회, 상공인들과 지역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 '참여정부에 대한 새로운 평가'를 역설하고 있다.

이 전 실장은 이런 방식으로 광역 단위별로 특강과 간담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부산을 방문 중인 이 전 실장은 17일 <오마이뉴스>와 나눈 전화통화에서, 순회특강과 포럼 발족에 대해 "참여정부를 제대로 평가해보자는 것"이라면서 "참여정부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소통구조를 체계화하고 객관화해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최근 노 대통령의 지지도가 상승추세인 상황에서 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사들이 모임을 만들고 있는 데 대해 '정치세력화'라는 눈길이 따라붙지 않을 수 없다. 친노직계 정당 창당 수순, 대선개입용, 청와대 외부 스피커라는 시각들이다.

이에 대해 포럼관계자들은 참여정부 평가라는 주제 자체가 '폭넓은 의미의 정치'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일상적인 정치활동 등의 좁은 의미의 정치활동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이라고 반박한다. 김만수 전 대변인은 "그런 시각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우리는 대통령 임기 때까지만 활동하는 한시적 조직"이라면서 "그 때문에 포럼이름에 '평가'라는 말을 넣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결국 정치세력화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건 그 뒤에 구성원 각자가 개별적으로 판단할 문제다. 단일한 정치세력이나 한 방향으로 몰아나가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결국 정치세력화할 것" - "임기 때까지만 활동"

대선을 약 8개월 앞둔 시점에서 포럼을 발족하는 것도"(노 대통령의 지지도 상승 등) 현재 조성된 상황과는 관계없이 지금 정도는 시작을 해야 임기 끝날 때까지는 참여정부 평가작업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노 대통령 임기이후 포럼운영 계획'도 잡지 않다고 말한다.

포럼의 다른 관계자도 "조직 내에 일상적인 정치적 발언과 정치 활동할 구조 자체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병완 전 실장도 "내가 정치인이 아닌데 무슨 정치세력화냐"는 입장이다.

청와대 한 핵심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퇴임 때까지 40%에 가까운 지지도를 보인다면, 어느 당의 대선후보도 참여정부의 각종 정책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되는 것"이라면서 "노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 개입한다면 과거와 같은 후보에 대한 개입이 아니라 이같은 정책차원의 개입"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세력화가 아니라 정책주의 세력화"라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번 대선의 상수"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 끝까지 국정장악력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 끝까지 국정장악력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그럼에도 이들이 이런 모임을 만든 자체만으로도 올해 대선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주목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2일 한미FTA 타결 직후 32%까지 올라갔던 노 대통령의 지지도는 최근 청와대 자체조사에서 36%정도까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끝까지 국정장악력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대선을 8개월 앞두고 있음에도, 범여권에서는 별다른 대선 주자가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참여정부 인사들은 이전에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을 배출했으나 대선을 앞두고 소멸한 상도동계와 동교동계와는 다른 결속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참여정부 인사들이 최근 "지금까지는 노무현 디스카운트였지만, 올해 하반기는 노 대통령 프리미엄의 시대가 될 것이며, 노 대통령은 이번 대선의 상수"라고 말하고 있는 근거이다.

노 대통령이 퇴임하는 날까지 그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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