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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밤 11시로 방송 시간을 변경하는 <미녀들의 수다>
월요일 밤 11시로 방송 시간을 변경하는 <미녀들의 수다> ⓒ KBS
KBS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조커를 꺼내들었다. KBS는 <미녀들의 수다>(연출 이기원)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에서 월요일 밤 11시로 전진 배치시키는 강수를 두었다. 시간대 변경은 다음주 월요일인 30일부터 단행된다.

월요일 밤 11시는 최근 몇 년간 예능 프로그램들의 각축장이 되어왔던 시간이다. KBS 역시 2006년 3월부터 <그랑프리쇼 여러분>(연출 원종재)을 편성하며 맞불 작전을 펴왔으나 시청률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해왔다. 결국 <그랑프리쇼 여러분>이 23일 최종회를 끝으로 막을 내리고 인기리에 방영 중인 <미녀들의 수다>라는 새로운 카드를 내놓게 되었다.

현재 월요일 밤 11시에 방영 중인 MBC와 SBS의 예능 프로그램은 각각 <개그야>(연출 노창곡)와 <야심만만>(연출 곽승영)이다. 그러나 두 프로그램 모두 최강자라고 불리기에는 다소 부족한 상황이다.

<야심만만>은 'SBS 결정적 토크 야심만만'라는 이름으로 2003년 2월 28일 첫방송을 시작한 이래 숱한 경쟁 프로그램들을 제치고 시청률 20%를 넘나들며 월요일 밤 11시대의 최강자로 우뚝 서왔다. 강호동, 박수홍, 김제동 등의 재치 있는 진행과 매주 게스트로 출연하는 다양한 스타들의 입담이 인기 고공 행진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그 기세가 꺾이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야심만만>이 주춤한 사이 2006년 7월, 월요일로 방송 시간을 옮긴 <개그야>가 호시탐탐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위협하더니 지난 1월 8일 자체 최고 시청률인 16.0%를 기록(TNS미디어리서치 조사)하며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개그야>는 이후 인기 코너인 '사모님' 과 '별을 쏘다'라는 투톱을 내세워 동시간대 시청률 5주 연속 1위라는 기염을 토한다. 그러나 '사모님'이 막을 내리고 후속 코너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은 가운데 지난 4월 16일 방영분에서 <야심만만>과 <그랑프리쇼 여러분>에 1, 2위 자리를 내주며 3위로 주저앉고 말았다. 시청률은 최고 기록 당시의 절반에 불과한 8.0%였다.

월요일 밤 11시의 경쟁 구도가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현재 <야심만만>과 <개그야> 모두 시청률 한 자리수에 허덕이고 있다. <미녀들의 수다>로서는 사실상 무혈입성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더군다나 <미녀들의 수다>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시간대인 일요일 오전 시간대에서도 10%를 상회하는 시청률을 보이며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하는 에바, 루베이다, 준코, 손요, 사오리 등은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에서도 상위를 달리고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 볼 때 월요일 밤 11시의 새로운 최강자 자리가 <미녀들의 수다>에게 돌아가는 것은 당분간은 쉬운 일일 듯싶다. 그러나 뚜껑은 열어봐야 하는 법이다. 월요일 밤 11시대의 시청률 전쟁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아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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